수출→내수 경제전환

흑자 줄어 외화공급 ↓

증시·채권시장 육성해

글로벌자금 적극 유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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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액의 비율이 1%대로 급감했다. 수출로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외화가 제한되면서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 개방을 통한 외자유치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경상수지 비율 독일 7.1%, 한국도 3.7%

세계은행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GDP 규모는 14조3429억달러로 전세계 GDP의 16.4%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21조3740억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다. 그러나 경상수지는 작년에 1413억달러에 그쳐 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이 1.0%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만 해도 10%에 육박했던 이 비율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무역 흑자가 정체를 보이면서 빠른 속도로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중국의 경제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한 것도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비율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독일은 7.1%, 인접국인 러시아도 3.8%를 나타냈다. 다른 아시아국인 일본은 3.6%를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도 비슷한 수준이 3.7%를 기록하고 있다.

◆ “필요 외환, 경상수지론 역부족”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크게 줄어들어 GDP의 1%에 불과하다”며 “경제성장에 필요한 외환을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충분히 조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및 채권 투자자금의 유입, 즉 포트폴리오 투자를 적극 유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근 위안화 강세 추세에 대해선 “최근 위안화와 글로벌 달러화의 상관계수가 높아진 것은 중국 정부의 대외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외자유치를 위해서는) 위안화 환율이 중국 정부에서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위환시장 흐름에 연동돼 있단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올 外人 주식·채권 30~40% 급증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중국의 외국인 채권 및 주식 보유 규모는 각각 2조8000억 위안, 2조2000억 안을 기록했다. 전년말 대비 각각 28.1%, 39.9%나 증가했다. 이같은 해외자금의 유입 등에 힘입어 중국 본토 증시의 시가총액은 2015년 이후 5년 만에 10조달러 선이 회복된 상태다.

한은은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내외 금리차가 확대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기인했다”며 “또한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 및 중국 채권의 글로벌 채권지수(BB-GAI, GBI-EM, FTSE WGBI 등 3대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중국 자본시장의 위상도 강화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올 들어 지난 2분기 중국의 경상수지는 1102억달러로 작년 2분기(305억달러)보다 세 배 이상 급증했는데, 이같은 흑자 규모 확대는 다시 외국인 자금을 유입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 中, 내순환에 필요한 외자유입 적극…여러변수도 경계해야

중국은 미국 제재 심화 등으로 지난 5월 ‘쌍순환(雙循環·이중순환)' 경제전략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상태다. 이전까진 해외진출을 확대하는 ‘외순환’ 중심의 경제 노선이었다면 이젠 내수 위주의 자립 경제에 집중하는 ‘내순환’으로 사실상 정책의 무게중심을 이동시켰다.

지난 7월 중앙정치국회의에선 외자안정을 하반기 경제정책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는데, 내순환 강화를 위해 해외 자본 유입이 뒷받침돼야 하는 상황과 맥락을 같이 한다.

그러나 중국 시장을 둘러싼 여러 변수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말아야 한단 지적이다.

한은은 “중국 내 코로나19 2차 유행, 미·중 갈등 고조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산 등을 외자 유입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센터도 “지난 3월 중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큰 폭 유출됐던 점을 감안할 때 미·중 갈등, 코로나19 등 예기치 못한 이벤트 발생시 외자유출 리스크는 상존한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