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입소스 G20 포함 27개국 조사

코로나19 위기로 생계 위협 집단 불안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전 세계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향후 1년 안에 실직(失職)을 걱정하는 걸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직업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증거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이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주요 20개국(G20)을 포함한 총 27개국의 성인 근로자 1만2430명을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평균 54%가 내년에 고용이 중단될 걸로 우려한다고 답했다. ‘매우 우려’(17%)와 ‘어느 정도 우려’(37%)를 합한 숫자다.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재차 확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속하면서 생계에 대한 집단적 불안이 표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국제노동기구는 코로나19 위기 탓에 전세계 5억명 가량이 2분기에 직장을 잃었다고 지난달 추산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가별 편차는 심했다. 러시아 응답자의 75%가 고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 직업 불안정성이 가장 큰 걸로 파악됐다. 스페인(73%)과 말레이시아(71%)도 국민 10명 가운데 7명 가량이 실직을 걱정했다.

실직 우려가 덜한 국가로는 독일이 첫 손에 꼽혔다. 26%만이 직장을 잃을까 걱정한다고 답했다. 스웨덴(30%), 네덜란드(36%), 미국(36%)도 실직 우려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한·중·일 동북아 3개국 결과를 보면, 중국 사정이 그나마 나은 걸로 나왔다. 응답자의 38%만 실직 걱정을 한다고 했다. 일본은 53%, 한국은 59%가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선 현재의 직장에서 미래 일자리를 위한 기술을 습득하고 발전시킬 수 있느냐는 질문도 했는데, 평균 67%가 ‘그렇다’고 답했다. ‘매우 그럴 수 있다’가 23%, ‘어느 정도 그럴 수 있다’가 44%로 집계됐다.

스페인이 이 대목에서 가장 긍정적인 답을 냈다. 무려 86%가 지금의 고용주에게서 미래 직장을 위한 기술을 배울 수 있다고 답했다. 같은 대답은 페루(84%), 멕시코(83%)에서도 높게 나왔다. 스페인은 실직 우려가 가장 큰 쪽에 속한 나라로, 실직과 직업 연속성간 차이가 큰 걸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9월25일~10월9일)는 중국 820명·스웨덴 247명 등 표본 규모가 다른데, 국가별 평균으론 460명씩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입소스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