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속초시장은 생태탐방로·부교 설치 찬성..“부교놓으면 뭐해 흉가가 더문제”
관광객과 속초민은 ‘귀신집’ 부터 해결하라고 원성
“감자·왕고구마가 문제 아니다..속초 1800만 관광객이 보고있다”.
[헤럴드경제(속초)=박정규 기자]#1.올해 가장 비싼 집은 이명희 신세계그룹회장이 살고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이다. 재작년 169억원이던 이 회장의 자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270억원으로 59.7% 올랐고 올해는 2.6% 올랐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강원도 못난이 감자에 이어 해남 왕고구마 농가지원에 나섰다. 정 부회장에겐 유명한 일화가 있다. “안팔리면 내가 다 먹죠”라는 말이다. 정용진 클라스가 보이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연간 1800만 관광객이 몰리는 속초에선 이 이미지가 먹히지않는다.
#2. 영랑호 리조트는 ㈜한일합섬이 소유했다가 2003년 ㈜동양에서 인수해 동양리조트로 운영했다. 신세계는 2012년 인수했다. 영랑호리조트는 타워동과 빌라동(61개동)으로 운영된다. 리조트는 영랑호를 끼고있어 사계절 경관이 아름답다. 빌라는 별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별장은 지난해 4월4일 전체 61개동 중 27개동이 날아온 ‘귀신 불’에 탔다. 귀신 불 호칭은 61개동 전체가 한꺼번에 타지않고 중간 중간 화마가 휩쓸었고, 그 중 멀쩡한 별장도 있어 지어진 이름이다. 1983년 준공된 별장은 산불 이전에도 워낙 낡았다.
여기에 화마를 만나 완전히 이젠 흉가가 되버렸다. 속초나 고성 일대는 산불 복구가 거의 다 됐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영랑호 별장은 여전히 폐허(흉가) 그 자체다. 전소된 곳도 많다. 밤에 산책을 갔다가 이 폐허 옆을 지나기가 두렵다는 여성도 많다. 불에 탄 산림 뒤에는 수많은 무덤이 그대로 보인다.
#3. 신세계는 이마트 법무팀에 의뢰해 이를 해결해보려고 시도했다. 적잖은 낙관에 부딪혔다. 개인구좌와 법인구좌 등 270명이 타워동과 빌라동을 소유중이다. 이 중 133명만 철거를 동의했다. 나머지는 “영랑호 개발 청사진을 달라 ” “돈을 더 달라” 등 개인 재산이라는 다양한 명목으로 거절했다. 영랑로 리조트는 40%지분만 신세계 소유다. 개인·법인이 60%를 소유하고있다. 리조트측은 증거보존신청을 법원에 낼 준비를 진행중이다. 증거보존신청은 말그대로 증거 효력만 인정하는 절차일뿐이다. 동의없이 철거를 할수있는 부분이 아니다. 신세계측이 감정한 손해액은 100억 가량이다. 한전 고의과실로 인정된다는 검찰 판단이 일단 나와야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어 복구까지 상상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릴것으로 예상된다.
영랑호 리조트 윤진영 지배인은 “답답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 개인 재산을 함부로 다룰 수도 없어 영랑호 생태탐방로가 추진돼 공개되더라도 그때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분기별로 조사해온 속초시 담당공무원도 “방법이 없어 애만 탄다”고 했다.
#4.속초 영랑호를 한번이라도 다녀간 관광객이라면 “신세계에서 좀 빨리 해결해주면 안되냐”라는 원성을 한다. 정용진 부회장 이름도 거론된다. 이번 주말에도 속초 시내 곳곳에는 어김없이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 여론몰이 불법 현수막이 내걸렸다. 아직 철거도 못했다. 벌써 2주째다. 11월 용역결과를 앞둔 속초시내는 주말마다 게릴라 불법현수막이 판을 치고있다. 영랑호를 한바퀴 도는데 보통 2시간이 걸린다. 둘레가 약 8㎞에 이르며 전체면적은 100만㎡의 자연호수다.
호수는 신세계 소유가 아니다. 국유지(유지·습지)다. 영랑호는 속초 8경에 선정됐다. 현수막에 적힌 산책길이 너무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는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용역결과 생태계 파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결론이 도출되면 김철수 속초시장은 탐방로를 조성할 방침이다. 하지만 부교와 탐방로는 설치됐는데 주변은 폐허에 흉가가 있는 영랑호라면 경쟁력있는 관광명소가 될 지 의문이 든다. 금방이라도 귀신이 ‘툭’ 튀어나오듯한 영랑호 주변 별장 흉가에 영랑호 최신형 부교는 어울릴까. 김 시장도 신세계측에 빠른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신세계는 소송 등 엄청난 법적 절차가 있어 사실상 스피드한 해결책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5. 신세계 총수들이 나서 이를 해결하면 속도가 붙을 것같다는 것이 속초민과 관광객들의 입장이다. 속초를 신경써달라는 바램이다. 물론 개인재산을 함부로 다뤄서는 안되지만 ‘묘안’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은 정용진식 해법으로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연간 1800만명이 몰리는 속초 관광객과 인구 8만 소도시 속초민들은 정용진 클라스만 쳐다보고있다. 지역경제는 어둡다. 이들에겐 귀신집이 복구가 되지않은채 흉가로 방치된 신세계 복잡한 내부사정은 아랑곳 없다.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스크린 찢은 ‘댕’ 소리…드뷔시부터 고서방까지, ‘오디세이’ 음악사 [백스테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5/news-p.v1.20260819.fca8484b83c84c22bd209479c7a9a724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