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부처 장관이 무책임-유체이탈”

이정옥 장관 재차 사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여성폭력방지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여성폭력방지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 비위로 치러지는 내년 4월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성인지 집단학습 기회’라고 말한 데 대해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 피해자 측은 “학습이 필요한 것은 장관”이라고 반발했다.

박 전 시장 사건 진상규명과 2차 피해 근절 등을 목표로 여성단체가 공동 출범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사건 공동행동’은 6일 성명을 내고 “수사 중인 사건이라며 입장을 지속해서 회피하는 것이 여가부 장관이라면 자신의 역할을 먼저 학습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장관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보궐 선거에 대해 “큰 예산이 소요되는 사건을 통해 국민 전체가 성 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 답해 빈축을 샀다.

공동행동은 “성차별 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 주무 부처 장관의 철저한 무책임과 유체이탈은 지금 싸우는 피해자에 대한 외면이며 앞으로 드러나고 말해져야 할 성폭력에 대한 방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13일 여가부에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및 예방 대책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한 달이 되도록 회신이 없다고 꼬집었다.

오 전 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 A씨도 지난 5일 오거돈 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를 통해 “오거돈 사건이 집단 학습 기회라니, 그럼 나는 학습교재냐”면서 “내가 어떻게 사는지 티끌만 한 관심이라도 있다면 저따위 말은 절대 못 한다”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성폭력방지위원회에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으로 피해자분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송구스럽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