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액 작년보다 20.8%↑

간편조리 떡·가공밥, 수출효자로

세계적으로 예외없이 경기침체를 불러 온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면역력이 높은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아래 케이푸드(K-FOOD) 수출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떡볶이 등 한국산 쌀가공식품 수출은 2년연속 1억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농식품 수출액은 36억784만달러(4조3000억원가량)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 증가했다. 이는 1∼6월 한국 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정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615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8%나 급증했다. 이런 추세라면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1억7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1억달러 돌파다. 쌀가공식품 수출액은 2015년 5500만달러에서 2017년 7200만달러, 지난해 1억700만달러로 늘어나는 등 5년만에 2배로 성장했다.

▶떡볶이·가공밥, 한류타고 수출 훨훨=쌀가공식품 수출 효자는 ‘떡’과 ‘밥’이다. 컵떡볶이 등 간편조리 떡류의 지난해 수출액은 3430만달러로 전년대비 39.4%나 증가했다. 또 국·찌개, 덮밥, 볶음밥 등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가공한 가공밥류의 지난해 수출액도 3470만달러로 전년대비 35.9% 늘어났다. 쌀가공식품의 국가별 수출액은 미국 3600만달러, 일본 1610만달러, 베트남 131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나라의 전년대비 수출액 증가율은 미국 19%, 일본 17.8%, 베트남 25.2% 등으로 나타났다.

쌀 가공식품 소비 증가는 간편을 추구하는 전 세계 공통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 한류를 꼽을 수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거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것도 큰 이유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소비 형태 변화 등에 발맞춰 신속한 유통·물류망을 지원한 결과, 쌀 가공식품을 비롯해 농식품 전반에 걸쳐 수출이 활기를 띠었다”고 설명했다.

▶개인 소비량 줄어도 제조업 쌀 소비 증가=통계청의 2019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 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9.2㎏으로 전년보다 3.0%(1.8㎏) 줄었다. 반면, 기타 곡물가공품 제조업이 쌀 5만6007t을 소비해 1년 전보다 24.2% 증가했다. 이 업종에서 쌀은 선식, 누룽지, 시리얼 식품 등에 주로 사용된다. 쌀국수 등에 쓰이는 면류·마카로니 및 유사 식품(2만126t·9.2%), 과자류 및 코코아 제품 제조업(9280t·4.7%) 등도 작년에 쌀 소비량이 늘었다. 떡류는 지난해 쌀 17만6500t을 소비해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공형태에 따른 곡물 소비트렌드는 쌀가루와 떡, 빵, 과자 등 간식류 구매가 늘었다. 특히 죽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파우치 형태가 출시되면서 구매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곡물을 중심으로 건강중시, 소비편의 키워드와 맞물리면서 곡물 간식류, 죽류 수요가 늘고 있는데 프리미엄화와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로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며 “이런 변화에 맞는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쌀로 만든 전통주 등 가공식품 다양화 총력=식사나 간식을 위한 음식뿐만 아니라 주류 시장에도 쌀이 뜨고 있다. 막걸리가 속한 전통주 시장이 대표적이다. 전통주에 대한 소비자 기호가 점차 늘고 있다. 전통주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전후로 약 20% 정도 매출이 증가했는데 홈술이 늘어나면서 마시기 편한 전통주가 많이 팔린 것으로 보인다”며 “청년 양조장 증가와 홈술 문화로 쌀을 활용한 전통주 매출이 늘면서 쌀 소비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쌀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세분화된 제품군의 시장을 파악해 ‘전통주 갤러리’를 운영하는 등 떡류, 가공밥류, 누룽지와 같은 쌀 가공식품에 대해 상품화 및 수출 지원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다양한 먹거리와 식습관 변화로 국내의 쌀 소비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쌀 가공식품 시장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면서 “해외에서 인기 있는 쌀 가공식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개발한다면 쌀 소비는 물론 수출 증가세를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