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13일 신규 확진자 수는 결국 1000명 선을 넘어섰다. 전날 950명을 기록,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이날 전날 기록마저 갈아치웠다. 이틀째 역대 최다 기록 경신이다.
특히 전날 주말 검사 건수가 진적 평일 대비 1만4000가량 줄었음에도 확진자는 오히려 폭증하면서 위기감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이 같은 폭증세는 수도권 교회와 요양병원에서 또다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데다 학원, 음식점, 노래교실, 가족·지인모임, 군부대 등을 고리로 전국 곳곳에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3차 대유행 폭증세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일각에선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 넘게 나올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틀 연속 최다 기록 경신…지역발생도 1000명 넘어=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을 유지했던 신규 확진자는 최근 들어 급속히 확산되는 모습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에서 1000명대로 늘어나는 데 불과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2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38명→451명→511명→540명→628명→577명→631명→615명→592명→671명→680명→689명→950명→1천30명 등으로, 최근 들어 증가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이에 지역발생 확진자도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날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928명)보다 무려 74명 늘어나며 1000명을 넘었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396명, 경기 328명, 인천 62명 등 수도권에서만 786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669명)보다 117명 늘어 처음으로 700명 선을 웃돌았다. 서울·경기 모두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부산이 56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대구 28명, 경남 22명, 경북 18명, 강원 17명, 충북 15명, 광주 14명, 대전 13명, 충남 9명, 울산·전북 각 8명, 전남 5명, 제주 3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216명이다.
▶일상이 곳곳이 안전한 곳이 없다=최근 2주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20%대에 달한다. 전국 일상 곳곳이 안전한 곳이 없다는 애기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8423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711명으로, 전체의 20.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1일(20.9%)보다 0.6%포인트 하락한 것이지만 지난 10일 이후 사흘째(20.5%→20.9%→20.3%) 20%대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새로 확인된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서초구 가톨릭성모병원에서 지난 10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지금까지 최소 9명이 감염됐고,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단지의 청소 업무를 위탁받은 민간업체 직원 5명이 단체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는 서구와 북구, 광산구에 있는 교회 3곳에서는 총 8명의 확진자가 나와 교회발 집단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이 밖에 전날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 관련해 최소 33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고, 부산 동구 인창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도 최소 57명이 추가됐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도 전날 4.16%(2만4731명 중 1030명)로, 직전일 2.46%(3만8651명 중 950명)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보통 주말에는 검사 건수가 줄어 신규 확진자가 평일보다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나, 전날에는 양성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평일을 상회하는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2000명 넘게 나올 수도 있다”…걷잡을 수 없어진 코로나=문제는 ‘3차 대유행’의 정점이 현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당분간 이같은 폭발적인 확산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선 하루에 2000명 넘게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올 겨울 내로 현재의 확산세를 잡긴 힘들다”며 “모델링 결과를 보면 확진자 수는 2000명 넘게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그러면서 검사 건수를 늘려서 자신도 모르게 감염된 사람들의 감염 고리를 끊지 않으면 확산세를 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미 코로나19 추세가 통제 가능한 수준을 넘어 버린 상황”이라며 “하루 신규 확진자를 200명대 안쪽으로 줄이겠다는 정부의 목표가 아마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최대 지점일 텐데 그것조차 올겨울 안에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도 당분간은 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해 사회 활동을 엄중히 제한하는 상황인데도 많은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며 “거리두기의 계속적인 상향에도 불구하고 이동량이 충분히 줄지 않았다. 거리두기 효과가 충분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단장은 그러면서 “지난 8일 시작된 거리두기 2.5단계의 효과는 보통 1주일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 정도 숫자가 지속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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