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17.1%·김승연 7.6% 늘어
‘빅히트’ 상장 방시혁 단숨에 14위
올해 주식시장의 강세 기조 속에 주요 그룹 총수들의 보유 지분 가치도 대체적으로 큰 폭 상승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10대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높은 주식 가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 상속을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 가치도 1조원 넘게 올랐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주식 재산은 연초에 비해 1조4108억원(19.39%) 늘어난 8조68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대 총수 가운데 액수로는 가장 높은 상승액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주식 상속을 앞두고 가치가 상승 중인 삼성물산의 보유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이어 정 회장은 1조1137억원 늘어난 3조368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주식 상승률만 볼때는 49.39%로 총수들 가운데 최대 상승률이다. 정 회장은 코로나19 위기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주식이 급락하던 당시 자사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이후 양사의 주식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보유 지분 가치의 상승을 이끌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17.14% 오른 2조155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LG전자의 생활가전 관련 실적이 크게 늘어난 효과로 분석된다.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7.60% 상승한 4448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코로나19 위기로 주식 재산이 쪼그라든 총수들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8.69% 떨어진 3조571억원으로 8위에 머물렀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정유사업이 대규모 적자를 낸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44.17% 빠진 64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요 총수 중 가장 높은 하락폭이다. 이 회장이 자녀에게 주식을 상속하면서 주식평가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역시 6.06% 하락한 1조3027억원으로 집계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7.69% 줄어든 8022억원에 그쳤다. 허창수 GS건설 회장도 4.98% 하락한 4162조로 집계됐다. 기업 총수 외엔 비대면 및 IT·게임 산업 창업자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관련주가 급등한 효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146.28% 뛰어 전체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의 주식 재산은 4조7002억원으로 전체 4위를 기록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2조2732조를 기록하며 무려 59.8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역시 1조7408조로 연초에 비해 55.62% 상승했다.
‘BTS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올해 빅히트의 상장으로 단숨에 14위에 올랐다. 주식 금액만 1조1922억원에 달한다.
반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연초에 비해 주식 재산은 3조6507억원으로 무려 26.95%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정순식·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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