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화이자 연내 접종 시작, 선진국 필두로 40여개국
부작용 가장 먼저 알 수 있지만…국내 접종은 3분기에나
인구대비 구매 물량, 일본 절반도 안 돼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국내 접종 시기가 선진국 수준은 커녕 말레이시아보다도 5개월 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계약물량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화이자 백신은 전세계에서 접종이 가장 빠르게 시작된 백신으로 안전성 확인을 다른 백신보다 먼저 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3분기 중 화이자 백신 도입을 계획 중이다. 말레이시아는 내년 2월 중 접종을 시작할 전망이다. 3분기 중 가장 이른 시점인 7월1일 접종이 시작된다고 가정해도 국내 접종이 5개월 가량 늦게 된다. 2분기로 시점을 당긴다고 해도 2개월 가량 뒤처진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지난달 27일 화이자 백신 1280만회 분량 구매 계약을 체결해 전체 인구 3200만명의 20%인 640만명에게 두 차례씩 접종한다고 발표했다. 동남아시아에서 화이자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한 나라는 말레이시아가 처음이다.
반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화이자 백신은) 1000만명분을 계약했고, 내년 3분기부터 들어온다”며 “도입 시기를 2분기 이내로 앞당기고자 국가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 중이고,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발표 자체도 말레이시아보다 1달가량 늦었다.
화이자 백신은 선진국을 필두로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접종이 시작된 백신이다. 지난 8일 영국을 시작으로 14일 미국·캐나다, 27일 유럽(EU) 27개국 등 40여개국이 접종을 시작했다. 백신에 따른 부작용 등 시간이 걸리는 안전성 확인을 가장 먼저할 수 있는 백신인 셈이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영국에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 사용 승인을 가장 먼저 받았다. 임상 최종 단계인 3상 시험에서 95%에 달하는 효능이 나타났다.
백경란 대한감염협회 이사장은 “(화이자가 안전성 확인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이유는) 가장 먼저 접종이 시작돼 케이스 축적이 가장 먼저 되기 때문”이라며 “보통 부작용 여부는 1개월이면 확인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는 특수한 경우이기 때문에 2~3개월 정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12월에 접종이 최초 시작됐으니 내년 2~3월이면 어느정도 부작용 여부가 판가름 난다고 볼 수 있다.
구매물량 측면에서 봐도 충분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정부가 계약한 1000만명분은 국내 인구의 약 20%가량이다. 일본은 6000만명분을 확보했는데 인구의 절반가량이 맞을 수 있는 규모다. 인구비율로 보면 일본의 절반도 안되는 분량을 확보한 셈이다.
선진국은 화이자 백신 물량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은 이미 1억 회분을 확보했지만 지난 23일 1억 회분을 추가로 계약했다. 2분기에는 7000만 회분, 7월에는 3000만 회분을 더 받는다. 멕시코도 3440만 회분을 구매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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