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일본 간판 SPA(제조ㆍ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동남아시아에서도 ‘히트텍(발열내의)’과 ‘울트라 라이트 다운(초경량 거위털 재킷)’을 판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매장도 비슷하다. 더운 날씨에도 양털 옷이 잘 팔린다. 의외의 히트 상품은 남성용 S사이즈 데님 셔츠다. 말레이시아 이슬람 여성들은 S라인이 부각되는 여성용보다 박스 스타일의 남성용 작은 사이즈를 선호한다.

상식을 깨는 이같은 마케팅은 동남아 공략을 위한 유니클로의 현지화 전략이다.

오가 우미코 싱가포르 유니클로 매장 매니저는 “싱가포르에는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아 여행지에서 입기 위해 겨울상품을 많이 구입한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2020년 매출 5조엔(약 50조원) 달성을 목표로 동남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남아 시장 선점 사활=유니클로는 2009년 동남아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 5개국에 약 8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유니클로의 동남아 확산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년간 동남아 매장 수는 두배로 늘었다. 앞으로 매장 수를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도시를 타깃으로 삼았지만 앞으로는 지방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방 소도시의 소득 수준이 도시에 이르지 못한 것을 감안해 반값 T셔츠 등 저가 마케팅인 ‘동남아를 느껴라(Feel the SEA)’를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중국이 롤몰델=중국은 유니클로의 아시아 진출 교두보다. 2002년 중국에서 유니클로 1호점을 개설한 이후 현재 매장 수는 300개를 넘어섰다.

중국, 대만,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올해 8월기(2013년 9월~2014년 8월) 전년대비 67% 증가한 2081억엔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48억엔으로 83% 급성장했다.

중국시장 진출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중국 총괄 책임자 판닝은 “첫 임무가 문을 연지 얼마 안된 유니클로 매장을 폐쇄하는 것이었다“며 “2005년 유니클로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중국 유니클로 재건의 상징은 지난해 가을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 ‘유니클로 상하이점’이다. 상하이점은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으로 구성된 총 면적 8000㎥의 세계 최대 유니클로 매장이다. 전략도 저가 브랜드 보다는 중산층을 겨냥한 고품질 브랜드로 전환했다.

중국 고객들은 신문 전단지 광고보다 매장을 방문해 마음에 들면 사는 경향이 있어 내부 장식에 공을 들였다. 1층 매장은 매월 전면적으로 쇄신해 신선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또 5층에는 화제성 특설 매장을 마련해 고객들이 5층까지 올라올 수 있도록 유도했다.

▶패스트패션 1위 목표=유니클로는 아시아 간판 ‘패스트패션’ 브랜드다. 패스트패션이란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최신 유행 상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패션 브랜드를 말한다.

경쟁자로는 ‘자라(ZARA)’로 유명한 스페인의 인디텍스와 스웨덴의 헤네스앤모리츠(H&M)가 있다. 현재 유니클로는 전세계 6460개 매장을 자랑하는 인디텍스나 2778개 매장을 보유한 H&M과 경쟁에서 밀리는 상태다.

인디텍스와 H&M의 매출은 2조엔 규모로, 유니클로의 패스트리테일링의 1조3829억엔을 능가한다.

다다시 야나이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2020년에 매출 5조엔을 달성해 인디텍스와 H&M을 추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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