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 자산가고객 담당PB 112명 설문조사
규제 넘치는 부동산은 “비중 줄어들 것” 35%
국내 자산가 열 중 아홉 가까이가 올 상반기 주식 투자를 확대할 계획으로 조사됐다. 각국이 당분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돈을 더 푸는 가운데 백신 효과로 기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바탕이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연말 은행과 보험 11개사에서 고객자산가를 담당하는 프라이빗뱅커(PB) 112명을 대상으로, 올해 고객들이 생각하는 투자 유망 상품과 시장전망을 물었다. 설문에 응한 PB 1인당 평균 고객자산 규모는 913억5000만원으로 집계됐고, 고객 자산 규모가 가장 큰 PB는 약 52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었다.
올 상반기 자산가 고객이 바라본 투자 유망상품은 압도적으로 국내 주식(53.2%)이 뽑혔다. 해외 주식(33.3%)은 뒤를 이었다. 국가가 다를 뿐, ‘주식 투자’에 나서겠다는 이가 86.5%에 달했다. 이어 부동산(4.5%), ELS 등 파생상품(4.5%), 채권(2.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이 이처럼 상반기 주식 투자 확대를 마음 먹은 것은 올해 증시 전망이 ‘상승’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상고하저(44.7%)가 가장 많았지만, 지속상승(38.6%) 전망도 이에 버금갔다. 하반기에 주식이 더 오를 것이란 상저하고(13.2%) 전망도 상당했다.
김준 기업은행 송탄지점 PB는 “올해 주식시장은 코로나19의 백신 효과 및 치료제 개발이 긍정적이라면 지속 상승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코로나 이후 실적 회복 및 기대심리에 따라 적극적인 수익 추구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용나원 신한은행 PWM목동센터 부지점장은 “백신 보급만 성공한다면 막대한 유동성의 힘으로 ‘V자’ 반등이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대형 혁신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도 오르고 있고, 이와 맞물려 국내 선두 업종인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도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 시장과 반대로 부동산 시장으로의 투자는, 각종 규제로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이 무려 35.1%에 달했다. 보유세 확대와 더불어 거래세도 늘어나면서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상황’에 갇혀 ‘유지’하겠다는 응답도 50.5%를 차지했다. 있는 부동산을 팔기보다는 금융자산인 주식비중 확대에 따라 상대적으로 자산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 것을 예상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시장 투자처로는 가장 많은 40%가 서울 강남 초고가 아파트를 꼽으며 핵심자산에만 집중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하인성 신한은행 PWM잠실센터 팀장은 “정부의 강화된 규제에 대응해 사전 증여나 양도가 이미 상당수 이뤄져 부동산 투자에 관한 고객 포지션은 유지”라며 “현재 부동산 환경에서 장기적으로 자산가치를 보전할 수 있는 부분은 노란자위 주택인 만큼 강남 초고가 아파트가 가장 투자 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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