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0일 이후 사망자 500여명 발생
사망자 대부분 요양시설 관련 고령자·기저질환자
“요양시설 집단감염 못 막으면 사망자 계속 늘 것”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이에 국내 치명률은 1.56%로 높아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요양시설 관련 고령자들이 많아 취약시설의 집단감염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면 앞으로도 사망자는 계속 늘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0일 넘게 사망자 두 자릿 수…닷새 만에 900명에서 1000명으로=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사망자는 20명이 늘어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총 102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에는 26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처음으로 1000명을 넘었다.
최근 사망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규 사망자는 지난 달 15일 13명부터 20일 넘게 두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12월 29일에는 40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에는 하루 20명 안팎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지난해 12월 31일 900명 선을 넘은 지 닷새 만에 1000명 선을 넘었다. 지난 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누적 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까지 305일이 걸렸지만 이후 1000명이 되는데는 47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에 국내 치명률은 6일 기준 1.56%까지 높아졌다. 미국(1.72%), 영국(2.83%)보다는 낮지만 같은 아시아 국가인 일본(1.48%), 인도(1.45%) 등보다는 높은 수치다.
▶최근 일주일 사망자 98%는 60대 이상…요양시설 집단감염 영향=최근의 사망자 급증은 60대 이상 고령 확진자가 많아진 영향이 크다. 실제 최근 1주일(12월 27일∼1월 2일) 동안 방역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149명으로 이 가운데 60대 이상은 총 146명(98.0%)이었다.
사망자들의 감염 경로를 추정해보면 시설 및 병원 85명(57.0%), 확진자 접촉 14명(9.4%), 지역 집단발생 11명(7.4%), 해외유입 2명(1.3%), 조사 중 37명(24.8%) 등이었다. 사망자 가운데 평소 지병(기저질환)을 앓던 사람은 142명으로 전체의 95.3%였다. 요양원 및 요양시설, 노인복지센터 등을 중심으로 한 감염이 잇따르면서 고령 환자가 늘어나고, 평소 앓고 있던 지병이 악화하거나 상태가 심각해져 숨지는 악순환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이후 발생한 주요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11곳에서 총 110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구로구 미소들 요양병원 및 요양원 사례에서는 5일 0시 기준으로 환자 110명을 포함한 총 210명이 확진됐으며, 인천 계양구에서도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총 49명이 확진됐다. 광주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의 경우 지난 2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종사자와 입소자, 가족 등 6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요양기관과 요양병원에서 환자가 다수 발생했는데 이곳에는 대부분 어르신, 기저질환자가 많다”며 “코로나19는 60세 이상에서 치명률이 급증하는데 집단감염 여파로 고령층에서 환자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망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 추세대로라면 사망자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작년 11∼12월에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사망자 다수가 3차 대유행 시기에 집중됐다”며 “환자 수 자체도 많았지만 병상 문제 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특히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를 통해 '감염존'과 '클린존'을 명확히 구분해 관리해야 하지만 대응 조처가 미흡했고 적절한 치료를 못 받는 경우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병상은 확보됐지만 누적된 환자가 꽤 있어 당분간 사망자는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보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더 악화했을 때까지 고려한 계획을 세워 병상 및 치료 역량이 부족하지 않도록 대비·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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