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부동산서비스 기업 CBRE조사

투자자 60%, 부동산 매입 확대할 것

도쿄, 싱가포르 이어 서울 꼽아

서울 도심의 빌딩 [연합]
서울 도심의 빌딩 [연합]

팬데믹으로 억눌렀던 투자자금이 올해 대거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서울은 처음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자들이 꼽은 투자선호 도시 3위를 기록했다.

20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기업 CBRE가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투자의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의 60%가 올해 부동산 매입 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6년 이후 역대 최고 수치다.

CBRE는 지난해 11~12월 두달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자 49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순자산비율이 높은 개인 및 리츠, 국부펀드, 보험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까지 고루 참여했다.

응답자의 70%는 올해 해외자산매입 의향을 밝혔는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일본 도쿄가 가장 많은 투자자가 선호하는 도시로 꼽혔다. 2위는 싱가포르였고, 서울은 3위에 자리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홍콩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나, 최근 해외투자자들이 홍콩 부동산의 가격조정에 따라 저평가된 곳을 중심으로 투자활동을 고려중이라고 답했다.

상하이(4위), 베이징(6위), 선전(7위) 등 중국 내 세 도시가 처음으로 상위 10위 권에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팬데믹 이후 빠른 경제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으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은행은 내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그레그 하이랜드 CBRE 아시아 태평양 캐피탈 마켓 총괄은 “일부 투자자가 지난해 억제됐던 투자 활동을 재개하려는 보상 심리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최근 몇 달 동안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결과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여러 시장에서 백신 프로그램이 출시됨에 따라 점진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으며,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자산 가용성이 높아짐에 따라 작년 대비 투자 규모가 5~1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팬데믹 이후 많은 투자자가 핵심투자 아니면 저평가된 자산 및 부실자산에 초점을 맞춘 2단계 투자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헨리 친 CBRE 아시아 태평양 리서치 총괄은 “핵심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은 임차인들의 신용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우선시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며 “3년 혹은 그 이상의 임대료 흐름을 가진 안정 자산에 타 자산 대비 더 많은 입찰자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회주의적 측면에서 투자자들은 태평양 지역의 임대용 건설 계획, 아시아 태평양 전역의 물류 시설 투자 등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에 지속해서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며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중국, 인도 투자 기회가 새롭게 떠오르며 부실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CBRE는 포춘 500대 기업 및 S&P 500대 기업으로 선정된 세계 최대 규모(2019년 매출액 기준)의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이다. 현재 10만명 이상의 임직원이(계열사 제외) 전 세계 530여개 이상의 사무소(계열사 제외)에서 부동산 투자자와 임차인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