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선서를 하는 같은 시각, 인도의 남부 작은 마을 툴라센드라푸람의 힌두교사원에서는 밝은 사리와 흰색 도스티(인도 전통의상)를 차려입은 많은 사람이 인도의 후손인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어머니는 인도 남부 툴라센드라푸람에서 출생한 후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런 이유로 툴라센드라푸람은 인도 전체의 주목을 받으며 많은 지역 정치인이 몰려들었고 해리스의 사진이 마을 전체를 장식하기도 했다.
먼저 미국은 인도가 지난 20년 동안 무역흑자를 내는 드문 국가 중 하나다. 큰 폭의 무역수지 적자를 고민하고 있는 인도로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탄생으로 무역흑자 규모가 더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 인도의 대미 무역수지는 2001년 52억달러에서 2019년 173억달러로 흑자가 확대됐으나 2017년 212억달러의 흑자를 정점으로 하향 추세다.
미국과의 교역에서 흑자 규모 감소는 제조업 육성 및 수출 확대 전략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인도에는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자국보호주의 접근 방식을 벗어나 ‘상호주의 무역 시스템’으로 전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에 대한 제재로 인도가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해오던 이란산 크르두오일을 2019년에 완전히 수입 중단하게 됐고 이로 인해 공급 및 가격 측면에서 매우 곤란한 상황이 됐다.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값싼 석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인도와 같은 나라가 미-이란 관계의 정상화 또는 제재 해제를 기대하는 이유는 저렴한 원유의 안정적인 공급이 경제발전에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트럼프 정부에서 탈퇴했던 파리기후협정에 재가입하는 문서에 서명했다. 미국은 기존에 온실가스 감축기금의 약 30%를 부담했었다. 이런 미국의 복귀는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자금 지원이 필요한 인도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이를 통해 저탄소 분야에서의 기술 및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할 것이다.
경제적 측면 외에 인도가 미국의 새 행정부에 거는 또 하나의 기대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 때 아메리카퍼스트라는 슬로건 아래 취해진 H1-B비자 제한 완화가 그것이다. 미국의 비자 발급 제한으로 취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젊은 인도-아메리칸에게 바이든 정부는 이전 정부와는 다른 완화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어서다.
인도 남부의 작은 지방에서 치러진 해리스의 부통령 취임 축하행사를 바라보면서 인도인의 마음속에는 가까운 미래에 미국에서 인도계 대통령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미국 내 약 400만 인도계 유권자와 본국 인도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가까운 미래에 한층 가까워지고 상호 협력하는 양국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홍기영 코트라 뭄바이 무역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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