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31회 출신 대표적인 국제금융 전문가…동영상 송별사 화제

송인창 전 ADB 상임 이사 동영상 송별사 캡쳐
송인창 전 ADB 상임 이사 동영상 송별사 캡쳐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기획재정부 출신인 송인창 아시아개발은행(ADB) 전 상임이사의 동영상 송별사가 화제다. 행정고시 31회 수석합격자인 송 전 이사는 2017년 9월 ADB로 이직하기 전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에 재직했다.

송 전 이사는 지난달 31일 ADB 근무를 마치면서 ‘사랑하는 기획재정부 선후배 그리고 동료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동영상 송별사를 남겼다. 송 전 이사는 송별사에서 노천명 시인의 ‘별을 쳐다보며’라는 시를 소개하면서 “공직에 있는 만큼은 그리고 경제부처인 기획재정부에 근무하는 만큼은 우리의 별은 ‘건강하게 성장하는 대한민국 경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재부의 나라’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대한민국’이라면 어떤 고난도 시대적 소명을 부여받은 여러분의 행군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기재부의 나라’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최근 기재부를 질타하면서 나온 표현이다. 코로나 방역을 위한 영업 제한 등으로 피해를 본 자영업과 소상공인의 손해를 보상하는 법제화 방안에 미온적인 기재부를 다그치며 한 말이다. 여당에서 유력하게 거론되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에 따르면 집합금지 업종에는 손실 매출액의 70%, 그 외 업종엔 50~60%를 보상금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이럴 경우 월 24조7000억원, 4개월 기준으로는 100조원에 육박하는 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송 전 이사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솔직하게 소통해서 교집합을 모색한다면 우리는 최선의 정책에 다다를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 기획재정부의 전통이며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우리가 항상 옳았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면서 “편견과 오판 그리고 실수도 있었다. 정책수립 시에는 최선이었지만 변화한 환경에 따라가지 못해서 실패한 경우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실수와 실패를 자인하고 스스로를 바꿀 수 있는 용기”이라며 “담대하게 별을 쳐다보며 걸어가달라”고 당부했다.

또 송 전 이사는 “큰 힘은 되지 못하더라도 격려하고 아픔을 같이 하겠다”면서 “여러분(기재부 선후배·동료)이 좌절하고 힘들때는 기꺼이 같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기댈 수 있는 벽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과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영원히 사랑하렵니다”라고 송별사를 마쳤다.

한편, 송 전 이사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재부 국제금융과장을 맡아 위기 극복에 일조한 대표적인 국제금융 전문가다. 해마다 기재부에서 부하 직원들이 뽑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 이상 이름을 올려 2010년 신설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정도로 후배들에게 각별한 선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