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미국 엔페이지 에너지,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어려움 겪어”
차량용 반도체 부족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제조업 전반으로 확산 우려도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각종 전자제품과 태양광 제품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 여파가 자칫 제조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태양열 업체인 엔페이즈 에너지(Enphase Energy)가 최근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페이즈 에너지의 바르디 코산다라만(Badri Kothandaraman)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맞지만) 수급 문제는 관리가 가능하다”면서 “향후 2개월 안에 이번 문제가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최근 태양광 발전 가운데 직류에서 교류로 변환하는 ‘마이크로 인버터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지만 전력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력반도체는 태양광발전을 비롯해 전기자동차, LED조명, 스마트기기 등의 전원과 배터리에 공급되는 전류와 전압을 변환하고 기기 안정성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는 필수 부품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단기간 해결이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IHS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은 올해 1분기에만 67만대로 예상되며 중국에만 한정해도 폭스바겐, 혼다 등 외국인 기업 위주로 5∼14일간 공장 가동이 중단돼 총 생산대수의 1%인 25만대의 차질이 예상된다.
공급 차질의 핵심인 MCU의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소요시간)이 26∼38주임을 고려하면 3분기까지 글로벌 공급 차질이 지속될 전망이다. 폭스바겐·도요타·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공장 가동 중단이나 생산량 하향 조정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 10일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과 대응’ 보고서를 통해 “국내 완성차 업계의 여파를 최소화하려면 우선 정부 차원에서 주요 생산국인 대만에 차량용 반도체 증산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다른 시스템 반도체보다 수익성이 낮은데다 높은 신뢰성과 안전성을 요구하고 결함 발생과 안전사고, 리콜 등의 부담이 있어 신규 업체 진입이 용이하지 않은 만큼 단기간 공급량 확대가 어려운 품목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를 통해 생산하려면 공장 적응을 위한 반도체 재설계, 시제품 안전성 확인 등에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결국 기존 파운드리로부터의 생산 물량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강국인 대만 정부에 차량용 반도체 증산을 위한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협회는 “수급 차질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삼성전자, DB하이텍 등 국내 파운드리 업체를 통한 대체 생산 역량 확보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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