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사업부진·조업중단 영향

전체 일시 휴직의 48% ‘36만명’

대기업은 12.9%그쳐 고용질 악화

지난해 중소기업 근로자 중 일시 휴직자가 30만명대로 급증했다. 일시 휴직은 중기의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에 따른 것으로, 코로나19 여파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대기업에서 같은 이유로 일시 휴직한 인원에 비해 32배 가량 많은 수준이어서, 대·중기 간 고용의 질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종사자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일시 휴직자는 지난해 75만명이었다. 이 중 사업부진이나 조업중단으로 인한 일시 휴직자는 36만명으로, 전체 일시 휴직의 48.0%에 달했다.

일시 휴직은 직업이나 사업체가 있지만, 일시적인 병이나 휴가·연가, 일기 불순, 노동쟁의, 사업 부진, 조업 중단 등의 사유로 일하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중소기업의 사업부진, 조업중단에 따른 일시 휴직자는 전년 4만7000명에서 36만명으로 1년 새 7.7배나 급증했다.

이는 중기 중 고용에서 큰 역할을 차지했던 서비스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분야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셀 때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단행했고,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 업종 중기에서 직원들이 일시 휴직자로 몰렸다.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새해, 설날, 졸업·입학 등 숙박·음식점 업종과 도·소매업의 ‘대목’이 실종되다시피 했다. 이달도 거리두기 단계 완화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 일시 휴직자들이 실업자로 바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고용의 질을 보여주는 지표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재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에서 사업 부진, 조업중단에 의한 일시 휴직 인원은 1만10000명으로, 같은 사유의 중기 일시 휴직자가 대기업보다 32.2배나 많았다. 전체 일시 휴직자는 대기업이 8만6000명으로, 이 중 사업부진에 의한 일시 휴직은 12.9%에 그쳤다. 반면 중기는 일시 휴직의 절반 가까이가 사업부진으로 인한 것이었다.

전체 일시 휴직자 규모를 봐도 중기가 대기업의 8.7배였지만, 사업부진과 조업중단 등 경기와 직결되는 사유만 보면 그 격차가 32.2배로 벌어졌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사업 부진이나 조업 중단으로 인한 일시 휴직자가 30만 명 수준이라는 것은 심각한 경기 부진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들의 고용 유지를 위한 지원이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단장은 이어 “특히 서비스업 등 코로나19 피해가 큰 업종과 청년, 여성을 상대로 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일시 휴직 인력이 일터로 복귀할 수 있도록 채용과 연계된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