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신고가 경신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S&P 500지수 4000을 앞두고 가격조정 우려는 여전하지만, 그 무게가 작년만큼 무겁지는 않다. 기업이익 전망이 전례 없는 속도로 개선되며 주가를 정당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S&P 500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는 연초 이후 6.5% 상향됐다. 지난 30년간 2018년의 법인세 인하를 제외하면 이 정도로 강력한 이익 전망 상향이 나타났던 적은 없다.
하지만, 누적된 기술적 부담을 감안하면 강세장의 연장에는 추가적인 기업이익 개선세가 동반될 필요가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기업가치평가 확장 기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작년 9월의 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익 추가 개선 가능성을 점검해봤다. 두 가지 이유에서 상반기 내 기업이익 전망치 추가 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는 미국 증시의 실적 장세 본격화와 강세장 연장을 지지할 전망이다.
우선 선행지표들의 변화가 긍정적이다. EPS에 3개월 선행(상관계수 79%)하는 ISM 제조업, 비제조업 지수는 레벨과 개선 속도가 상위 10%에 해당한다. EPS에 2개월 선행(상관계수 67%)하는 미국 10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지난주 6년 반 만에 2.2%에 도달했다. 매출에 4개월 선행(상관계수 -56%)하는 달러 인덱스는 작년 고점 대비 10% 하락했다.
미국 경제의 순환주기도 이익 모멘텀이 부각될 구간에 위치해 있다. 미국 경제는 중기 순환(GDP 갭), 단기 순환(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모두 저점 확인 후 회복 국면에 있다. 과거 이익 모멘텀은 두 가지 순환의 회복이 겹치는 구간에서 가장 강했다. 비관에서 낙관으로 경기 인식이 극적 반전되기 때문이다.
선행지표의 모멘텀과 순환주기 위치만을 고려하더라도 최소 상반기까지는 평균 이상의 이익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 근거는 이익 저평가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은 팬데믹 구간에서 무차별적 예상치 하향을 겪은 후, 작년 2분기부터 전례 없는 서프라이즈를 기록 중이다. 2021년 이익 추정치는 실적시즌 대규모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생해야만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는 극심한 이익 저평가가 아직 해소되지 못했음을 방증한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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