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팩스대 뉴라인전략정책연구소 보고서
“中 정부는 대량학살 설계자…증거 있어”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의 인권, 전쟁 범죄, 국제법 전문가 50여명이 중국 정부가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무슬림 소수민족을 탄압하는 행위가 유엔 대량학살방지협약을 위반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9일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뉴라인전략정책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의 주도 하에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족 등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대량학살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장 자치구 내 무슬림에 대한 중국 정부의 행위에 대해 비정부기구(NGO)가 독자적인 국제법적 분석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를 내놓은 뉴라인전략정책연구소는 지난 2019년 미국 페어팩스대학이 설립한 비당파적 싱크탱크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아젬 이브라힘 뉴라인전략정책연구소 특별기획본부장은 “보고서에서 지적된 중국 정부의 대량학살 의혹을 증명할 수 있는 압도적인 증거들이 있다”며 “중국 정부는 대량학살을 주도한 설계자들이다”라고 강조했다.
뉴라인전략정책연구소는 중국 정부의 행위가 지난 1948년 12월 유엔총회를 통해 승인된 유엔 대량학살방지협약에 명시된 집단학살의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역시 전 세계 151개국과 함께 이 협약의 서명 참여국이다.
유엔 대량학살방지협약에서 지적한 집단학살의 종류는 ▷집단 구성원들을 죽이는 것 ▷집단 구성원들에게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위해를 가하는 것 ▷집단 내 출산을 막기위한 인위적 조치를 취하는 것 ▷집단 구성원의 자녀들을 다른 곳으로 강제 이송하는 것 등이다.
대량학살방지협약에 따라 한 가지 경우만 충족해도 대량학살이 발생했다고 여겨지는 가운데, 뉴라인전략정책연구소는 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해당 행위들을 모두 저질렀다고 명시했다.
보고서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위구르족 등 무슬림 소수민족을 겨냥한 중국 정부의 정책은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위그르족과 무슬림 소수민족들을 멸망시키려는 의도로 봐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어 “협약에 서명한 151개국이 적극 나서 중국에 상응하는 행동을 취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사회에선 중국이 신장에서 소수 민족을 탄압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 의회는 지난달 22일 중국이 신장에서 위구르족을 대량으로 집단학살한다며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같은 날 영국과 독일 외무장관도 “신장의 상황은 도리에서 벗어났다”면서 중국을 비판했다.
이어 사흘 뒤 네덜란드 의회도 유럽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소수집단인 위구르족에 대한 집단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중국은 국제 사회의 비판에 강력 반발 중이다.
지난 7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장관은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제13기 4차회의 화상 기자회견에서 “신장 지역에 대한 것은 모두 중국 내부의 일”이라며 “신장에서 대량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 거짓으로 꾸며낸 소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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