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출시 이후 45만대 판매
안전규제·수익성 악화 판매중단
초소형 전기 상용차 등장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 ‘대안’ 힘들듯
30년간 소상공인의 발이 돼 왔던 한국지엠의 소형 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국내외 전기 상용차가 대안으로 꼽히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문제 등으로 대안이 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다마스와 라보는 올해 1분기 중 생산이 완전히 종료된다. 대우자동차 시절인 지난 1991년 출시 이래 30년 동안 다마스와 라보는 소상공인의 발로 생업을 책임져 왔다.
지난 30년간 다마스와 라보는 누적 45만여 대 내수 및 수출 판매량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시기인 1998년과 1999년에는 연간 2만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에는 3만대를 넘기기도 했다. 그만큼 경제 위기 때 다마스와 라보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셈이다.
높은 경제성과 상대적으로 넉넉한 적재량은 다마스와 라보의 장점으로 꼽혀왔다. 8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다마스는 450㎏(밴 모델 기준), 라보는 550㎏의 짐을 실을 수 있었다. 경차로 분류돼 개소세 및 취등록세 등 세금 면제와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액화프로판가스(LPG) 엔진을 탑재해 연료비 부담도 적다.
아담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공차 중량 덕분에 등판 각도가 17.4도에 달하고 최소회전반경은 4.4m에 불과해 좁은 골목길이나 언덕길에서 활용성이 높았다.
다만 안전 문제와 수익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며 지난 2013년 단종 위기를 맞기도 했다. 국내 자동차 규제가 강화돼 안전장치 의무 장착 대상이 늘어났고 한국지엠이 추가 투자를 중단했기 때문.
소상공인의 반발로 정부가 일부 규제 적용 시점을 올해까지 연장했지만, 한국지엠으로선 적자 모델에 대한 투자 여력이 부족해 결국 단종 결정을 내리게 됐다.
다마스를 생산하던 창원공장은 최근 신규 도장공장 준공식을 갖고 GM의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생산하게 됐다.
다마스와 라보가 은퇴한 이후에도 대안은 마땅치 않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경차인 기아 레이 밴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초소형 전기트럭 모델을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쎼미시스코의 초소형 전기화물차 ‘D2P’나 ‘D2C“, 대창모터스의 ’다니고 시리즈‘, 디피코의 ’포트로 시리즈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초소형 전기 상용차는 전기차 보조금과 친환경차 세제 혜택 등을 앞세워 경제성 측면에서 다마스와 라보의 후계자를 자처하고 있다.
문제는 충전시간이 4~10시간으로 상대적으로 길고 소상공인들이 원할 때 걱정 없이 충전할 수 있을 만큼 충전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올해를 전기차 원년으로 꼽히고 있지만, 중소기업 위주의 소형 전기 상용차 시장에선 뚜렷한 선두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다마스와 라보의 마지막 재고분을 확보하려는 소상공인 수요가 단기적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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