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건축물 해체부재 재활용 사업, 서울 전역으로 확대 시행

‘종로구 한옥철거자재 재활용은행’과 연계

한옥 해체 현장에 전문 인력 직접 투입

'양질 자재 확보'·'건축주 비용 부담 완화'

2018 와룡공원 전통 정자. [종로구 제공]
2018 와룡공원 전통 정자. [종로구 제공]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개발 또는 신축으로 불가피하게 철거되는 한옥 부재를 전통문화자원으로 사용하는 ‘한옥건축물 해체부재 재활용 사업’을 올해부터 확대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한옥 부재의 체계적 관리를 도맡고 있는 ‘종로구 한옥철거자재 재활용은행’과 연계해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종전까지는 서울시의 예산 지원에 힘입어 ‘서울 전역’으로 대상 범위를 넓혔다. 구가 상태가 양호한 타 지역 한옥이 건축 폐기물로 처리되는 사례를 줄이고 서울 전역에서 양질의 자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구는 부재 확보 방법 또한 개선했다. 한옥건축물 소유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옥 해체 현장에 전문 인력을 직접 투입해 재활용 가능한 부재를 선별하고 공사를 지원하기로 한 것.

올해부터는 해체건축물 소유주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종류와 수량 등을 고려해 부재 확보 방법을 달리한다. 기한와 취득 시에는 구에서 직접 현장에 나가 기와해체공사를 시행하고, 목재는 전문가 자문을 구해 필요한 경우 해체 공사를 일부 진행하여 재활용은행으로 운반한다.

수거한 한옥 건축물 부재는 관내 곳곳에 공공 한옥 건축물을 세울 때도 활용한다. 2018년 와룡공원 전통정자를 시작으로 2019년에는 혜화동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과 궁정동 무궁화동산에, 2020년에는 청진공원 내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녹여낸 주민 쉼터 ‘전통정자’를 세웠다. 개발 또는 건물 신축으로 불가피하게 철거된 한옥 부재를 40% 가량 사용해 비용 절감 효과 또한 탁월하다.

기존 한옥의 해체 부재를 재활용하는 데 뜻을 함께 할 소유주는 종로구 건축과로 관련 서류를 제출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직접 신청하면 된다. 지원 여부는 현장 확인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최종 결정하게 되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종로구는 지난 2015년 2월 전국 최초 ‘한옥철거자재 재활용은행’의 문을 열고 문화유산으로 충분한 가치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재개발 또는 건물주의 사정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는 한옥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 힘써왔다.

한옥 철거부재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신축 또는 수선을 희망하는 수요자에게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자재를 유상 공급하고, 전문가의 상담과 기술 역시 제공하는 중이다. 본래 한옥의 모습은 사라질 지라도 그 자재는 여전히 우리 삶과 주거 환경에 남아 한옥건축의 우수성과 가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김영종 구청장은 “민선 5기부터 현재까지 한(韓)문화 자생력을 강화하고자 ‘한복’, ‘한옥’, ‘한지’, ‘한식’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한옥건축물 재활용 사업 또한 그와 맥락을 함께 한다.”면서 “서울에서 가장 많은 한옥을 보유한 종로의 명성에 걸맞게 우리 한옥 문화의 발전을 이끌고 소중한 자산을 지켜나갈 수 있는 방안들을 꾸준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