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유망 게임사 줄줄이 상장 러시
시총 4조 늘어난 ‘K-OTC’...하루 거래액 77억
카뱅, 크래프톤 대어 가득 ‘서울거래소 비상장’
최근 쿠팡,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공모주가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고, 공모주 청약 광풍이 불기도 했다. 이를 학습한 일부 투자자들은 비상장 가치주를 찾아 장외주식시장으로 발빠르게 투자처를 옮겨가고 있다.
장외시장이란 법률이 정한 장내시장인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제외한 모든 시장을 뜻한다. 아직 장내시장에 상장하지 않은 기업들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장외시장으로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K-OTC’와 핀테크 스타트업 피에스엑스(PSX)가 서비스하는 ‘서울거래소 비상장’이 있다.
▶대기업 계열사·유망 게임사 줄줄이 상장 러시=장외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데는 최근 공모주 투자 열풍과 함께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역대급 풍년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올초를 뜨겁게 달궜던 쿠팡과 SK바이오사이언스 뿐 아니라 대기업 계열사와 유망 게임사 등이 줄줄이 상장 대기 중이다.
상장에 가장 힘쓰는 곳은 카카오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를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안착시킨데 이어 올해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자회사를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의 몸집을 자랑하며 투자자들을 유혹할 전망이다.
올해 상장 최대어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이 2차전지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자동차용 전지 뿐 아니라 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소형 전지까지 생산한다.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 기업 가치를 50조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SK텔레콤도 자회사들의 상장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토종 어플리케이션 마켓인 원스토어, 전자상거래 업체인 11번가, 보안솔루션 어체인 ADT캡스, IPTV 기업인 SK브로드밴드 등의 IPO가 점쳐진다.
연이은 상장 대박 소식이 들려오면서 투자자들은 미리 될성부른 떡잎을 찾기 위해 더욱 장외시장을 찾을 전망이다.
▶2년새 시총 4조원 늘어난 ‘K-OTC’=상장 전에 대어를 낚아채려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장외시장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K-OTC 시장은 역대급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K-OTC 시장 시가총액은 18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 14조원 머물던 시가총액은 지난해 17조원을 돌파한 이후 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늘어난 시가총액만큼 거래도 활발해졌다. 지난 1일 기준 일평균 거래량은 77억8000만원이었다. 지난해 51억5000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50% 넘게 증가했다.
K-OTC 시장엔 총 135개 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유망한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있고 실제로 상장으로 이어진 경우도 많다. 지금까지 상장기업 14곳이 K-OTC를 거쳤다. 대표적으로 삼성SDS, 미래에셋생명, 제주항공, 카페24 등이 있다.
26일 기준 K-OTC 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SK건설(2조1037억원), 포스코건설(1조4214억원), 세메스(1조3314억원), 넷마블네오(1조2999억원), 롯데글로벌로지스(9209억원), 삼성메디슨(8332억원) 등이 있다.
거래방법은 간단하다. K-OTC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면 된다. 교보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 모두 서비스하고 있다.
K-OTC에서 증권거래세는 0.23%로 다른 일반 장외거래(0.43%)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 받을 수 있다. 또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의 소액 주주를 대상으로는 양도소득세 면제와 증권거래세 인하 등의 혜택도 있다.
▶카뱅, 크래프톤 대어들로 가득 ‘서울거래소 비상장’=지난해 12월 말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서울거래소 비상장에는 올해 기업공개 대어급들이 즐비하다.
이곳을 거쳐간 주요 상장기업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게임즈가 꼽힌다. 제2의 SK바이오사이언스를 꿈꾸는 투자자가 몰리며 서울거래소 비상장의 월간 이용자 수도 폭증했다. 지난달 월간 이용자 수가 5만명을 넘어섰고, 최근 한달은 15만명을 돌파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의 주요 IT, 게임 기업 등에는 투심이 집중되며 이미 시가총액이 수조원대가 됐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몸집이 가장 큰 기업은 올 하반기 상장이 점쳐지는 카카오뱅크로 시가총액이 33조원을 넘겼다.
전세계 사용자 4억명을 돌파한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개발·운영하는 크래프톤도 상장 기대감에 시가총액이 20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연말 165만원이었던 주당 거래 가격도 지난 25일 기준 250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 토스 운영사인 핀테크 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의 시총도 각각 5조원, 7조원을 넘겼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투자자들에게 비상장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비상장 백과사전’을 운영 중이다. 증권사 리포트는 보통 장내 우량 기업을 대상으로 하기에 투자자들은 장외주식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 서비스를 통해 장외시장에 있는 유망 기업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카카오뱅크, 야놀자, 비바리퍼블리카 등 30여개 기업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는 비상장기업 160여곳을 거래할 수 있다. 이곳에서 거래를 하려면 신한금융투자 증권 계좌를 이용해야만 한다. 해당 계좌 이용 수수료는 무료지만 주식매도시 금액의 0.43%를 증권거래세로 내야한다. 박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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