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낮은 부문 안주

투자 없인 혁신 어려워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국내은행의 총자산 대비 판매관리비용 규모가 미국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쉬운 영업 관행과 낮은 수익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와 키움증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상업은행들의 총자산 대비 판비용률은 2.4%로 집계됐다. 프랑스 은행들은 2.92%로 3%에 육박했고, 싱가포르는 2.91%로 나타났다. 독일 은행들의 판관비용률은 1.51%였고 영국은 1.22%였으며 인접 나라인 일본도 1.01%였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말 현재 국내 4대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평균 판관비용률은 0.85%로 미 은행들의 3분의 1 수준이었고, 주요국 은행들을 하회했다. 4대 은행 중 KB국민은행이 0.96%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이 0.95%로 그 뒤를 이었다. 신한과 하나는 모두 0.75%를 기록했다.

낮은 판관비용은 은행들이 투자은행(IB) 업무나 비이자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 분야보다 가계대출 등 손쉬운 영업에 안주, 구조적으로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것에 배경이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42%다. 미국 5대 은행의 ROA(2018년 현재)는 1.42%이고 중국 5대 은행의 이 수치는 1.15%다.

금융연구원은 이달 발간한 ‘2021년 은행산업 전망과 과제’란 보고서를 통해 “국내은행은 초저금리 장기화 및 판매규제 강화에 따른 수익기반 약화에 직면하고 있으므로 핵심 비지니스 역량의 강화 및 차별적인 서비스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계금융에선 대출 위주 영업을 자산관리 서비스를 연계하는 구조로 전환활 필요가 있고, 유언대용신탁 등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기업금융은 보증부대출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 자체적 사업성 평가역량을 제고해 벤처기업 등 기존에 거래하지 않던 고객군을 신규 고객군으로 편입해 마진을 높여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