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빅매치’...박영선 vs 오세훈, 김영춘 vs 박형준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국정원 사찰·엘씨티 ‘난타전’
‘젊은층=진보, 노년층=보수’ 공식 뒤집혔다...20대 변수
4월 2~3일 사전투표, 野 독려 ‘눈길’...최종 투표율 관심
이제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국정운영과 내년 대통령 선거 구도를 좌우할 ‘운명의 날’이 임박했다. 여야 후보들은 곳곳에서 선거전(戰)을 치르는데 여념이 없다. 말 그대로 ‘전쟁’이다. 자신의 정책비전은 부각시키고, 동시에 상대후보의 약점을 공격하는데 24시간도 부족하다.
▶서울·부산 大戰...대선의 전초전=4·7 재보궐선거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역시 서울과 부산이다. 당장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최대 광역단체인 서울·부산시장 선거가 한꺼번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여야는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이번 4.7 재보선에 ‘대선 전초전’, ‘미니 대선’이란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서울의 여야 대표선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다. 서울의 판도를 좌우할 최고 이슈는 역시나 부동산이다. 두 후보 모두 재개발, 재건축을 앞세운 공급확대에 방점을 찍었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오 후보는 민간 개발을 강조하는 ‘한강 르네상스 시즌2’를, 박 후보는 ‘평당 1000만원 반값아파트’를 내세웠다.
특히, 두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셀프보상 의혹’을 사이에 두고 혼신의 주먹을 주고받고 있다. 두 차례 치러진 TV토론 모두 ‘기승전 내곡동’으로 이어질 정도다. 유세 과정에서 공방이 달아오르며 양측 모두 “중증치매환자”, “쓰레기” 등 과도한 막말을 쏟아내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다.
부산에서는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당초 가덕도 신공항 이슈로 정치판을 흔들었던 부산 선거판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던진 한일 해저터널 논란에 이어 박 후보의 이명박(MB)정부 국가정보원 사찰 관여 의혹, 엘씨티 특혜분양 의혹을 거쳐 각종 고소, 고발전으로 치달은 상태다.
흥미로운 지점 중 하나는 야권 단일화의 패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의 행보다. 이들은 서울뿐만 아니라 1일 나란히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 지원유세에 적극 나섰다. 단일화 이후에도 정권교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합치는 ‘모범적 단일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4·7 재보선 이후 전개될 야권재편 향방 역시 관심거리인 이유다.
▶21곳서 70명 후보자 경쟁...유권자 1216만명 역대 초유 재보궐선거=서울, 부산 ‘빅매치’에 가려졌지만, 4월7일 선거를 통해 새로운 공직자를 선출하는 곳은 모두 21곳에 달한다. 지난해 3월17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당선무효, 사망, 사직 등으로 재보궐선거 실시가 확정된데 따른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서울·부산시장 등 광역단체장 2곳 ▷울산 남구청장, 경남 의령군수 등 기초단체장 2곳 ▷경기도의원(구리시 제1선거구), 충북도의원(보은군선거구) 등 광역의원 8곳 ▷전남 보성군의원, 경남 함안군의원 등 기초의원 9곳이다. 이곳에서도 서울, 부산 못지않은 여야 후보들간 치열한 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이번 선거에 참여하는 유권자 수는 총 1216만1624명이다. 해당 지역 전체 인구의 87.1% 수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유권자 수(지난해 4.15 총선 당시 4339만4247명)의 4분의 1이 넘는 숫자다.
연령별로는 살펴보면 ▷10대(18~19세) 25만여명(2.1%) ▷20대 198만여명(16.3%) ▷30대 199만여명(16.4%) ▷40대 217만여명(17.9%) ▷50대 225만여명(18.5%) ▷60대 193만여명(15.9%) ▷70대 이상 156만여명(12.9%)이다.
▶사전투표 2~3일...2030 젊은 표심 최대 변수=과거에는 ‘젊은층=진보, 노년층=보수’의 공식이 통했다면,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여권 지지성향이 강한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야당 후보 지지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지역 여론조사에서 20대의 절반 이상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20대 표심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큰폭의 지지율 격차와 젊은층의 지지에 고무된 국민의힘이 사전투표 독려에 나선 것도 달라진 점이다. 지난해 4.15 총선 이후 보수 일각에서 ‘사전투표 조작설’이 나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평일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권심판론이 커지면서 역대 보궐선거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는 오는 2일과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선거인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재보궐선거 실시 지역의 사전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다만, 오는 7일 선거일에는 반드시 지정된 본인의 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한다. 본투표일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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