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법관 스님 'ZEN 2021'출판기념전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선을 긋고 또 긋는다. 반복적 행위는 정신 수행의 방편이기도 하다. 화가 법관 스님에게 그림은 수행이다. 그러나 그의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미적 감상의 대상이다. 선과 선 사이에 내려앉은 생각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면, 종교의 길로 이끄는 가이드이기도 하다.
2014년부터 비구상 작품 '선(禪)'을 선보여온 법관 스님이 'ZEN (선禪) 2021' 출판을 기념하는 전시를 종로구 인사동길 인사아트센터에서 오는 5월 3일까지 개최한다. 푸른색부터 검정에 이르기까지 차분하고 다양한 톤의 작품 40여점이 걸렸다. 책에는 이보다 많은 80여점이 실렸다.
법관은 불가에 귀의해 40여년간 수행해온 선승(禪僧)이다. 그가 선보이는 '선화(禪畵)'는 승려의 선 수행 과정에서 드러나는 예술적 결과물로, 한국 선불교의 유산으로 풀이된다. 구상화에서 출발해 비구상화로 접어든 뒤 마침내 선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세계는 단순해지고 깊어졌다. 전시 평론을 쓴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형(形)의 표현에서 벗어나 사의(寫意)의 표출에 작품 제작의 큰 뜻을 세우고 여기에 정신의 힘을 싣는 것, 이것이 바로 법관이 지향하는 화가로서의 자세일 터이다. 따라서 법관의 작업은 청색이나 적색, 회색 등 단색을 통해 순수한 추상의 세계에 육박해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순수한 추상에서 작가는 공존과 융화를 꿈꾼다.
이번 출판기념전에 이어 오는 2022년에는 학고재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예정됐다. 학고재갤러리는 "법관의 그림은 선 수행을 하는 승려만의 독자적 전유물"이라며 "이번 출판기념전을 기점으로 지난 화업을 재정비 하고 새로운 창작에 몰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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