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센터장 3인 긴급진단
최근 국내 지수 하락은 ‘공매도 영향’
의류·소비재 등 경기민감주 반등 기대
주가 차별화...은행·건설·반도체·IT 주목
14개월만에 재개된 공매도에 대해 주요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들은 향후 증시에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공매도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측면도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경기 개선과 실적 증가 여부가 증시의 방향성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지목했다. 공매도 재개 첫날인 3일 코스피 종합지수는 하락과 상승을 오가다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공매도 리스크를 조기에 떨쳐내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주초 3217.53포인트에서 지난달 30일 3147.86으로 2.17% 하락한 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1030.06포인트에서 983.4포인트로 4.53% 하락했다.
미국 다우존스와 S&P50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등 해외 주요 증시가 최고치를 경신하거나 강보합세를 유지한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 뚜렷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한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배경으로 공매도 재개에 따른 불확실성을 선반영했다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매도 재개 전에 이미 주가에 선행 반영돼 주가가 하락했다”며 미국 시장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증시의 하락 원인을 찾자면 공매도 재개를 앞둔 선제적인 수급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최근 지수 하락에 공매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재개에 대한 우려가 큰데다 지수도 이미 신고점인 점을 감안하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수가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같은 조정 국면이 장기화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시장의 우려만큼 부정적이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재개에 따른 영향에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공매도 재개 후 지수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배경으로 센터장들은 증시 주변 환경이 우호적이라는 점을 꼽았다. 실제 지난해 유동성 장세에서 올해 실적 장세로 시장이 전환되면서 1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이에 더해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 호조 흐름 또한 더욱 강해지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2009년 5월 재개 직후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0.5%, 7.0% 하락했지만 재개 후 3개월이 지나 코스피는 14% 이상 올랐다. 2011년 3개월간 공매도 금지가 풀린 뒤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0%, 2.3% 상승했다.
김 센터장은 ”개별종목에 있어서 벨류에이션 부담이 크거나 고평가된 일부 종목에는 공매도 재개로 부정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공매도 재개 영향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지수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재고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과 상품 가격 상승으로 시장 전망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기업이 늘었다“면서 ”언택트 관련 기업, 2차전지 등은 쉬어갈 가능성이 높고, 의류, 소비재 등 경기민감주가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센터장은 ”주가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은행, 건설의 최근 실적이 양호하고,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3% 가량 오르고 있어 5월에는 이들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들 센터장들이 꼽은 유망 업종으로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화학, 철강, 은행, 증권, 유통 등 경기민감주와 이미 조정을 받은 반도체, IT 등이다.
센터장들은 당장의 공매도 영향보다 오히려 향후 글로벌 증시 전망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신 센터장은 ”6~9월 글로벌 증시가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 논의 시작으로 한차례 조정을 거칠 것“이라며 ”코스피가 3000 이하로 떨어지면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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