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160개 시민사회단체 20일 집회
“이스라엘, 가자지구 학살 즉각 중단” 요청
“한국 정부, 이스라엘과 FTA 파기하고 무기금수조치 해야”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김영철 수습기자]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16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을 규탄하며 한국 정부의 제재를 촉구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연 회견에서 이들 단체는 “10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19일까지 가자지구 주민 219명이 살해됐다. 이 중 63명이 어린이·청소년”이라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학살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체적으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시리아 점령지 전역에서 철수,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과 자유무역협정(FTA) 파기 후 이스라엘에 포괄적 무기금수조치 부과 등을 요청했다.
단체들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부터 시작된 ‘인종 청소’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추방당해 지금까지 고향에 돌아갈 권리를 부정당한 700만 난민을 비롯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난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체들은 “이스라엘은 지난 18일 레바논 남부를 폭격하며 확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올해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의 조사가 개시됐지만, 이스라엘은 아랑곳하지 않고 범죄 혐의를 추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전역을 지배하고 있는 한 언제든 다시 폭격을 재개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군사 점령지 전역에서 철수하고, 아파르트헤이트 체제 자체가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화 사단법인 아디 활동가는 “언론과 독재 사회가 말하는 이스라엘을 넘어서, 팔레스타인의 존엄성을 보존하는 의견과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우리도 우리의 평화를 위해 싸운 만큼, 팔레스타인의 저항에 대해서도 연대를 하고 함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동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금 팔레스타인 상황을 보는 전 세계 노동자들은 분노한다”며 “이것은 전쟁이 아닌 학살”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사단법인 아디, 민주노총,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이주인권센터, 전쟁없는세상, 인권운동사랑방,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이 참여했다. 단체들은 회견 후 이스라엘대사관에 이런 내용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이번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충돌은 2014년 50일 동안 이어진 가자전쟁 이후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습은 계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열흘간 최소 219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어린이 63명과 여성 36명이 포함됐다. 부상자는 16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6곳과 보건소 9곳 등 450채의 건물이 파괴됐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휴전을 촉구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최측근 동맹인 헝가리를 제외한 26개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지난 19일 긴급회의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휴전을 촉구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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