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정점 찍고 급격히 줄어든 해외주식 거래
금리 인상·인플레이션 우려 속 증시 조정 여파
성장주→가치주로 주도주 변화에도 서학개미 빅테크 올인
테슬라 등 기술주 급락세에 서학개미들 ‘울상’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거세게 진군하던 서학개미들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테슬라와 애플 등 주요 빅테크 종목을 집중적으로 편입하던 국내 투자자들이 시장 수익률이 하락하자 수세적 자세로 돌변하고 있다.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나스닥 지수가 장기간 박스권 장세에 갖히자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추세 또한 뚜렷해 지고 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급증세를 보이던 해외주식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 1월 54억6500만달러에 불과했던 해외주식 거래금액은 지난해 연말 302억4400만달러로 뛰며 한 해 동안 5배 넘게 상승했다.
이같은 급증세는 올 초에도 이어졌다. 지난 1월 368억달러로 오른 거래대금은 2월 497억29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 압박 속에서 나스닥지수를 중심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자 거래금액도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지난 3월 거래금액이 419억7700만달러로 소폭 줄어들더니 4월엔 2월의 거래금액의 반토막 수준인 256억달러로 크게 내려앉았다. 이달의 해외주식 거래금액은 지난 21일 기준 175억7400만달러로 집계되며 지난해 6월 수준의 규모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자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학개미들이 대거 투자한 주요 기술주는 올해 들어 큰 등락폭 속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최고 인기 종목인 테슬라는 지난 1월 900달러까지 치솟은 이후 내리 하락세를 보이며 무려 35.5% 급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3월 한때 530달러대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지난 21일엔 전 거래일 대비 1.01% 떨어진 580.8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보유 금액 2위인 애플 역시 1월 말 145달러까지 넘었다가 현재 12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최근 4개월 동안 13.6% 하락한 셈이다.
넷플릭스도 같은 기간 600달러까지 육박했지만 현재 16% 넘게 떨어진 400달러 후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대표 인기 종목들이 신통치 않은 성적을 보이면서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한때 테슬라와 애플을 순매도하기도 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를 내다 판 것은 지난 2019년 12월 이후 약 1년 반에 처음이다.
대형 기술주의 부진은 달라진 증시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선 성장주가 주도주 지위를 유지했지만 국채 금리 상승이 성장주의 평가 가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주도주가 가치주와 경기민감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금리 상승이 본격화하던 2월 중순 이후 등락을 반복하면서 4% 하락했다. 반면 다우 산업 지수는 같은 기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9% 가까이 뛰었다. S&P 500 지수 역시 5.6% 올랐다.
시장이 이처럼 급변했지만, 서학개미들은 기술주를 고집하며 시장 수익률을 따라 잡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더구나 당분간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가치주가 더욱 탄력을 받으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한 성장주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더욱 우세한 상황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기대심리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시장의 불안을 얼마나 진화할 것인가가 관건이지만 금리는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성장주는 장기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이 커 가치주 스타일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도 “인플레이션 상승이 단기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은 중장기 금리의 상승 요인”이라며 “성장주 대비 경기민감 업종의 상승세가 지속될 환경”이라고 내다봤다.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