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大 온라인 행사서 밝혀
미중 지배 패러다임, ‘경쟁’정의
시 주석이 미국 정책 변화에 책임
쿼드, ‘상상의 클럽’ 아냐…동맹 강조
“협력하고 싶은 나라에 문 열려”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은 중국과 치열한 경쟁의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고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을 운용하는 중국을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다.
대 아시아 외교의 실무 책임자란 의미로 ‘아시아 차르(러시아어로 황제)’ 통하는 캠벨 조정관은 이날 스탠퍼드대가 주최한 한 온라인 행사에서 “관여로 광범위하게 묘사된 기간은 끝났다”며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이제 새로운 전략적 변수 하에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배적인 패러다임은 경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이 인도와 국경을 두고 벌인 군사 충돌, 호주에 대한 경제 제재, 중국 외교관들이 강경발언을 하는 걸 지칭하는 ‘늑대전사’(전랑·戰狼) 외교 등을 언급하며 “시 주석 하의 중국 정책이 미국 정책 변화에 크게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캠벨 조정관은 “중국의 행동은 막강한 권력(harsh power)으로의 전환을 상징하며 이는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캠벨 조정관의 이런 직설적인 언급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날 정보당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이 어디인지 확인하는 노력을 배가하라고 지시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기원을 두고선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주장과 자연발생적이라는 주장이 상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문에 중국 측이 반발하는 가운데 캠벨 조정관의 대중국 정책 인식은 두 나라간 긴장 관계를 더 심화할 소재가 될 수 있다.
캠벨 조정관은 시 주석이 미·중 관계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의 핵심이라고도 했다. 그는 시 주석에 대해 “매우 이념적이지만 감상적이지 않다”면서 “경제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이와 함께 “시 주석은 2012년 권력을 잡은 이후 집단적 리더십을 위해 고안된 40년간의 매커니즘을 거의 완전히 해체했다”며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정치국원·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중국 최고위 외교관을 거론, “이들은 시 주석의 이너서클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캠벨 조정관은 또 “동맹국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중국에 대항하는 미국의 노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가을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으로 구성된 비공식 안보협의체)’를 직접 소집하고 싶다며 비슷한 형태의 인프라 참여를 보다 보편적으로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캠벨 조정관은 “쿼드는 ‘상상의 클럽(fancy club)’이 아니다”라며 “우리와 협력하고 싶은 다른 나라가 있다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때 문은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보다 적극적인 중국과 관계를 맺는 최고의 방법은 동맹국, 파트너, 친구와 협력하는 거라고 믿는다. 최고의 중국 정책은 좋은 아시아 정책”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은 아시아에서 쇠락의 두려움을 떨쳐내고, 그 지역을 위한 긍정적 경제 비전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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