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출시 당시 해외 시장에 비해 과도하게 책정된 국내 판매가로 논란을 일으켰던 포르셰의 엔트리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마칸의 판매량에 거품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다운사이징 모델로 국내에 선보인 ‘마칸 2.0ℓ’의 판매량이 지난 8월 3대, 9월 4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3.0 V6 가솔린 및 3.0 V6 디젤 모델보다 다운사이징을 거친 2.0 V4 가솔린 모델이 나오면서 국내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힐 것이라는 포르셰의 설명과는 달리 기대 이하의 판매량이 나오면서 국내 시장 안착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마칸 2.0ℓ의 부진을 두고 가격에 대비한 상품성이 상위 트림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연료 효율성의 면에서 마칸 2.0ℓ 모델의 경우 8.9㎞/ℓ에 그치며 상위 모델인 3.0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마칸S의 7.3㎞/ℓ에 비해서는 좋지만, 3.0ℓ 디젤 엔진이 탑재된 상위 트림 마칸S 디젤의 11.6㎞/ℓ에는 크게 뒤지는 등 다운사이징의 효과가 크게 없다는 점이 큰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다운사이징으로 인해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로 대표되는 성능 역시 크게 떨어지며 고성능 차량의 역동적인 성능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마칸 2.0ℓ의 가격은 7560만원으로 마칸S 디젤(8240만원), 마칸S(8480만원)와 680만~920만원밖에 차이나지 않는 등 비싸 엔트리급 모델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용하고픈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는 턱없이 부족다는 평가다.
마칸S 디젤 및 마칸S 출시 당시에도 논란이 됐던 국내 판매가격과 해외 판매가격간의 큰 차이도 마칸 2.0ℓ의 부진에 한 몫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와 같은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경우 부가세가 포함된 판매가격이 4만275파운드(약 6882만원)로 국내 판매가격보다 680만원 가량 더 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마칸은 포르셰의 저가 보급형 모델인데 아무리 유통비용과 세금 등을 고려해도 이처럼 가격이 차이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며 “고급 브랜드일수록 ‘부르는 게 값’인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도 이제 수입차 시장이 확대된 만큼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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