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개인투자자 입소문에 생겨난 밈 주식
미국선 게임스톱, AMC 이어 클로버헬스 열풍
국내선 '두슬라' 두산중공업이 대표 밈 주식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밈(Meme) 주식 광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국 증시에선 게임스톱과 AMC에 이어 클로버헬스인베스트먼트와 웬디스 등이 새로운 밈 주식으로 떠올랐고 국내에서도 두산중공업에 개인투자자가 몰리며 급등락을 보였다.
밈 주식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유행 종목을 말한다. '밈(meme)'이란 영국의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가 자신의 책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언급한 단어로 그리스어로 모방을 뜻하는 단어 '미메시스(Mimesis)'와 '유전자(Gene)'의 합성어다. 밈은 인터넷 상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지칭할 때 사용됐다. 최근에는 인기를 끄는 주식 종목에도 밈을 붙여 밈 주식이라고 부르고 있다.
밈 주식 열풍의 시작은 올초 게임스톱 주가 폭등이었다. 당시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의 주식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베츠(WSB)'를 중심으로 결집한 개인투자자들이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맞서 게임스톱을 집중매수했다. 1월초 20달러가 채 안됐던 게임스톱 주가는 2주 사이에 340달러로 급등했다. 쉴새없는 급등세에 입소문이 퍼지자 개인투자자들이 더욱 몰려들었다. 하지만 거센 폭등 뒤엔 조정의 골도 깊었다. 주가는 곧바로 40달러대로 내려않았다. 하지만 최근 다시 유행을 타며 지난 8일 다시 300달러선을 회복했지만 또다시 10일 27% 넘게 하락하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게임스톱이 무너진 뒤에도 밈 주식 열풍을 잦아들지 않았다. 영화관 체인 업체인 AMC엔터테인먼트가 밈주식의 계보를 이으며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레딧의 개인투자자들이 AMC엔터테인먼트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달 10달러선에 머물던 주가는 최근 50달러선에 거래되며 2주 사이 5배 가까이 폭등했다.
급등세에 올라타보려는 욕심에 밈 주식 광풍을 이곳저곳으로 옮겨 붙고 있다. 지난 8일엔 헬스케어 업체인 클로버헬스인베스트먼트 주가가 하루에만 85% 넘게 급등하며 22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바로 조정 받으며 11일엔 15달러로 내려앉았다. 이밖에도 웬디스 등이 밈 주식 후속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미국 증시의 밈 주식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해외주식 거래액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밈 주식인 AMC엔터테인먼트로 18억달러
가 거래됐다. 이는 두번째로 거래액이 많았던 테슬라의 세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 증시에도 밈 주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대표적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이후 원전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 커뮤니티에서 퍼지며 개인들이 집중매수세를 보였다. 올초 테슬라 주가 흐름과 비슷한 급등세를 보이자 두산중공업과 테슬라를 합쳐 '두슬라'라는 별명까지 나왔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7일 3만2000원선까지 오르며 2주사이 3배 가까이 급등했다가 최근 조정 받으며 2만3000원선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만 사들이던 개인들도 최근엔 밈 주식 열풍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개인은 두산중공업에 2048억원을 쏟아부으며 두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이런 흐름은 최근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주로 옮겨 붙으며 이들 종목들의 이상 급등 현상을 낳기도 했다.
박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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