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세계의 쓰레기통이 되지 않겠다.” 2017년 중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폐자재 수입 중단을 통보한다. 연간 700만t이 넘는 폐플라스틱 등을 수입해오던 중국이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량의 오염물질이 사회문제로 부각되자 내린 결정이다. 그로부터 3년 뒤 시진핑 주석은 유엔 총회 화상연설에서 “2030년 기점으로 탄소배출량 감소세 전화, 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다.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이자 개발도상에 있는 중국이 탄소배출량 저감 목표시기를 최초로 제시하는 걸 보고 전 세계가 또 한 번 놀랐다.
거대한 선언이 있기 전후로 중국 내부적으로는 각종 환경정책이 뒤따랐다. 2017년부터 중국은 단계적으로 고체 폐기물 수입을 금지하다가 올해부터 전면 금지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제한도 더욱 강화됐다. 1회용 플라스틱 면봉, 발포 플라스틱 식기는 생산과 판매가 금지됐으며 미세플라스틱이 첨가된 화장품 및 치약은 생산이 금지됐다. 분해되지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는 사용이 금지됐으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마트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쇼핑백 사용도 금지됐다. 지난해부터는 46개 도시에서 쓰레기 강제 분리수거제도도 시행되고 있다.
대기업·중소기업 할 것 없이 많은 플라스틱 생산 관련기업들이 생분해 플라스틱 등 대체재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를 생산하던 전국의 중소영세 기업들이 생분해 빨대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에서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MDI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완화화학(万華化學)이나 변성플라스틱을 생산해 가전 및 자동차업체에 공급하던 진파과기(金髮科技) 등 전통적인 플라스틱 생산업체들이 최근 생분해 플라스틱 원료 생산 프로젝트를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우리 진출기업인 SK종합화학은 고부가 친환경 패키징 소재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재활용이 쉽도록 뚜껑과 패키징을 단일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페트병을 생산하는 등 리사이클링 분야도 개척 중이다. 또 다른 우리 진출기업인 크린랩과 친환경 PE랩을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플라스틱과는 연관성이 떨어져 보이는 요식업, 유통업계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중국 차(茶)음료업계 최초 유니콘 기업이 된 시차(喜茶·HEYTEA)의 경우 칭화대 부속 연구원과 재활용 가능한 녹색 포장재료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친환경 시범 운영 상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 배달업체 메이퇀(美團)은 생분해 플라스틱 및 종이류 포장제품기업을 영입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도시락통 회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기업들은 단순히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수준의 대응이 아닌 친환경업체와의 협업 등으로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은 작년 한 해 약 600만t의 플라스틱을 중국에 수출했다. 플라스틱 제로(Zero)를 향해 변신하는 중국, 그 안에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윤보라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과장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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