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차별적 지역명 자제 권고
질병청“일반인 적응에 시간 걸려 혼용”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국가 명칭 사용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국가 명칭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어 비판이 제기된다.
29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질병관리청은 지난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현황을 설명하면서, 알파형(영국 변이)·베타형(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감마형(브라질 변이)·델타형(인도 변이)이라고 명시했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4월 29일 발표한 ‘코로나19 영국 유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의 바이러스 전파가능기간 분석 보고서’에서도 “2020년 9월 20일 영국 유래 바이러스 감염 사례 확인 후 129개국에서 영국 유래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다”, “최근 브라질 유래 변이 바이러스 영향으로 브라질 코로나19 유래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히는 등 특정 지역을 강조한 바 있다.
질병청은 “‘알파’, ‘델타’ 같은 그리스어 명칭에 일반 시민이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은 혼용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WH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변이가 감지된 장소를 바이러스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하는 것은 낙인을 찍거나 차별을 유발한다”며 “지역명 대신 그리스 문자로 된 새로운 명칭을 사용해 달라”고 각국에 권고했다.
WHO는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를 ‘알파’,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이는 ‘베타’, 브라질에서 발견된 변이는 ‘감마’, 인도에서 발견된 변이는 ‘델타’로 명명했다.
WHO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가 변이 바이러스 발생 국가 이름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지난해 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됐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정부는 WHO가 ‘우한(武漢)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는 중국 측 당부에 즉각 코로나19라는 명칭으로 바꿨다. 당시 일각에서는 “중국 눈치 보기가 드러난 행정”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채상우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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