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ESG채권 발행 주효
금리밴드 밑도는 수준서 ‘사자’
2000억 모집에 5790억 모아
신용등급 BBB급인 대한항공이 회사채시장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최근 BBB급의 인기와 더불어 업계 최초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한공은 1.5년물 400억원 모집에 1450억원, 2년물 900억원 모집에 2890억원, 3년물 700억원 모집에 1450억원을 받아 총 2000억원 모집에 579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특히 금리밴드를 대폭 밑도는 수준에서 사자 수요가 몰렸다. 대한한공은 1.5년물과 2년물에 마이너스(-) 30베이시스포인트(bp=0.01%)에서 10bp를, 3년물에 -40bp에서 0bp의 금리밴드를 제시해 1.5년물은 -46bp, 2년물은 -30bp, 3년물은 -60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다음달 7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대한항공은 최대 4000억원의 증액발행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ESG채권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대한항공 이번 발행을 위한 인증 평가에서 녹색채권 인증 최고 등급인 GB(Green Bond) 1등급을 받은 바 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7월과 8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과 친환경 항공기 도입 등에 쓰인다. 대한항공은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해 B787-9 친환경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기종은 기체가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됐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항공기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4월 약 1년 2개월만에 다시 찾은 회사채 시장에서도 흥행을 이끌어 낸 바 있다. 당시 1.5년물 600억원 모집에 1330억원, 2년물 800억원 모집에 3580억원, 3년물 600억원 모집에 1980억원을 받아냈다. 이에 총 2000억원 모집에 6890억원의 자금을 모으며 5000억원으로 증액발행 한 바 있다.
더불어 대한항공 회사채의 흥행은 고금리에 따른 BBB급 회사채 인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신용등급을 지닌 두산이 6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서 두배가 넘는 1240억원이 들어와 1070억원으로 증액발행을 결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어려움을 겪던 대한항공이 시장에서 환대받은 모습”이라며 “시기와 화제성 등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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