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은 부모님께 주의드려…아직 안심못해”
전문가 “이스라엘 최근 확진 절반, 백신 접종자”
“백신 인센티브, 시기상조…다시 고려해야” 지적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강원 영월군에 거주하는 최모(53) 씨는 지난 5월 29일 아스트라제네카(AZ) 1차 접종을 완료했지만 “마스크는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여름엔 답답해서 밖에서 마스크를 벗고 싶겠지만 ‘노마스크’는 시기상조”라며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코로나19 예방이 확실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이상 접종자는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집합금지 인원에서 ‘열외’인 백신 인센티브가 시행된다. 그러나 최씨 같은 시민들과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백신 인센티브가 시기상조며 오히려 확산세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일 강원 삼척시로 부모님을 뵈러 간 주부 김모(52) 씨도 최씨와 생각이 같았다. 그는 “부모님이 AZ 백신을 맞긴 하셨지만, ‘마스크를 항상 끼고 다니시라’고 주의를 드리면서 모시고 다녔다”며 “답답하신지 자꾸 (마스크를)코까지 내리셨는데 변이 바이러스도 감염도 걱정되고 백신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관광을 온 것처럼 보인 어르신들 대여섯 분이 시내에서 커피를 주문하시고 구경을 다니더라”며 “ 비수도권은 5인 미만 집합금지도 풀렸고 백신을 맞으면 예외이지만 아직은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백신 접종자의 ‘노마스크’ 야외 활동 허용과 집합 인원에서 빠지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4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아닌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한해서, 사람이 없을 경우에만 야외에서 ‘노마스크’ 활동을 허용하는 정도가 바람직하다”며 “이마저도 수도권은 항상 인구 밀집도가 높기 때문에 시행이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경우도 지난 한 달간 보고된 신규 확진자 중 50% 정도가 백신 접종자에서 나왔을 정도다. 백신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예방률이 제각각이다”며 “특히 AZ 백신 접종 비율이 높은 만큼 집합금지 인원에서 제외되는 인센티브는 확산세를 높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속에서 일부 백신은 예방률이 30%밖에 안 된다”며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돌아 다닐 경우 전파력이 더 높기 때문에 ‘노마스크’ 야외 활동, 인원 제한 열외 등 백신 인센티브 제도는 다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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