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벨기에 수교 120주년 의미 퇴색돼

옷가게 직원 폭행으로 논란을 빚은 벨기에 대사 부인 모습. [연합]
옷가게 직원 폭행으로 논란을 빚은 벨기에 대사 부인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옷가게 직원 폭행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또 한 차례 폭행 시비에 휘말리면서 벨기에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벨기에 외무부 측은 내달 초로 예정된 피터 레스쿠이 주한 벨기에 대사와 그의 부인인 쑤엔치우 시앙 씨의 귀임 일정을 “지체하지 말고 앞당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2021년 한·벨기에 120주년의 의미와 관련된 기념행사들이 모두 퇴색되는 것을 우려한 조치다. 벨기에 외무부 측은 공식 확인을 요청한 헤럴드경제의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시앙 씨를 둘러싼 폭행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4월 시앙 씨는 서울 용산구에서 옷가게 점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커지면서 벨기에 외무부는 주한대사와 관계자들에게 주어지는 면책특권을 일부 포기했다. 아울러 레스쿠이 대사에 대한 귀임방침을 확인했다.

한국과 벨기에의 인연은 지난 1901년 대한제국 시절에 맺은 조-백 수호통상조약에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벨기에는 6·25전쟁에서 군인 3000여 명을 파견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주한 벨기에 대사관은 12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주최했지만, 시앙 씨의 폭행 논란으로 국내 여론은 급격하게 악화됐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