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상승에 부채비율 축소

사망보다 은퇴 대비에 주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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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값이 오르며 사망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의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이 스위스리의 ‘아시아의 사망보장갭(2020년)’ 조사결과를 인용해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많을수록 사망보장갭이 현저히 감소했다.

사망보장갭(격차)은 가장(가계의 주소득원) 사망시 필요한 총자금수요에서 가용자산을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갭이 클수록 보장자산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국내 가구는 주담대가 없는 경우 사망보장갭은 58%, 보유수준이 낮은 경우 67%, 보통인 경우 57%로 높은 편이다. 그런데 주담대가 많은 경우 사망보장갭이 35%로 뚝 떨어졌다.

일본은 주담대가 없는 경우(60%)보다 많은 경우 사망보장갭이 65%로 높아졌다. 아시아주요국은 주담대가 많으면 사망보장갭이 52%로 떨어지긴 했지만, 주담대가 없는 경우(59%)와 큰 차이가 나진 않았다.

일반적으로 주담대가 많을수록 부채 증가로 총 자금수요가 증가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처분가능한 부동산의 가치가 주담대에 비해 훨씬 더 커져 총자금수요를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소득수준별 사망보험 가입률은 대체적으로 선진 아시아 국가들과 비슷하지만, 중위소득의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사망보험 이외에 다른 자산(부동산, 유동자산, 금융자산 등)을 통해 사망위험 대비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내 소비자들은 본인이나 가족의 사망으로 인한 손실 걱정(17%)보다는 건강, 사고, 은퇴생활을 더 중요한 위험으로 인식(83%)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또 사망 보험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것은 비싼 보험료가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사들도 건강보험에 주력하며 사망보장갭을 줄이기 위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재정적 보상 외에 아이돌봄 서비스, 부동산관리, 재무관리 등의 부가서비스가 함께 제공되는 보험이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