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가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연초와 달리 모든 투자자가 즐겁진 않을 듯 하다. 소수의 업종, 기업에 국한된 랠리가 전개됐기 때문이다. 6월 이후 지수의 신고가 경신을 주도한 업종은 성장주(IT, 플랫폼)이다. 반면 경기민감주, 가치주는 소외됐다. 연초 고점대비 5% 이상 하락한 업종(은행, 소재,자동차, 보험, 통신, 유틸리티)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차별화의 배경은 경기 모멘텀 정점(peak-out)에 갖는 우려다. 기저효과 소멸과 맞물려 경기 기대를 약화시키는 이벤트(재정 기대치 후퇴, 델타 변이 확산 등)가 다수 출현한 영향이다. 이는 장기 금리 급락과 기술주로의 수급 쏠림을 촉발했다. 다만 속도가 다소 빠르다. 2분기 초만 하더라도 가치주 상대강세가 컸으나 지난 2개월간 가치주는 성장주를 9.3%포인트 하회하는데 그친다.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0년내 최악이다.
다만 최근의 시장 변화는 경기 회복과정에서 넘어야 할 성장통이다. 과거 경제가 회복에서 확장 구간으로 진입하면 경기 모멘텀의 강도는 완만하게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기저효과와 리오프닝 효과가 사라지는 3분기 이후 지표의 둔화 가능성은 일리가 있지만, 모멘텀의 의미는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모멘텀은 업황, 물가, EPS가 개선되는 속도다. 모멘텀의 peak-out 우려는 좋아지는 속도가 둔화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다.
미국 경제의 위치는 여전히 위를 바라보기 나쁘지 않은 구간이다. 내년 상반기까진 과거 평균 (2.5%)을 상회하는 성장이 예상되며, 잠재 GDP와 비교 시 2% 이상의 상승여력이 있다. 증시 조정론과 하반기 성장주 일변도 전개에 아직은 동의하기 어려운 이유다.
과거 지표 흐름이 유사했던 두 번의 사례(2004년 5월과, 2010년 4월)는 공히 주가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 펀더멘탈의 뒷받침 속 주가 역시 높은 회복력을 보였다. 바닥을 확인하는데엔 대략 세 달의시간이 소요됐고 평균 조정폭은 8%였다. 경기 모멘텀 논란과 주가 변동성 확대를 한번쯤은 겪어야 할 성장통으로 생각하는 이유다.
이익의 추세가 더욱 강한 2021년 2분기는 주가 조정이 가치주와 경기 민감주에만 국한되는 양상이다. 과거 반복된 성장통의 패턴과 펀더멘탈의 뒷받침을 감안하면 하반기 강세장에 갖는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며, 성장주 일변도의 극심한 차별화는 7~8월중 완화될 수 있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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