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시티 인수 관련 소송서 증언
“이사회가 테슬라 통제한다”주장
한 때 원고측 변호인에 ‘나쁜 인간’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내가 CEO가 아니었으면 테슬라는 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2016년 인수한 태양광 관련 업체 솔라시티(SolarCity)를 놓고 주주들이 제기한 소송의 재판 첫 날 증언대에 나와서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델라웨어주(州) 웰밍턴에서 시작한 솔라시티 인수 적법성 관련 재판에 검은색 양복에 흰색 셔츠를 입고 나와 “테슬라의 CEO가 되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해야 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솔직히 테슬라는 망해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조합 연기금과 자산 관리자가 제기했다. 머스크 CEO가 테슬라 이사회를 장악, 사촌들이 설립한 솔라시티 인수를 위한 주식거래로 회사에 26억달러의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하면서다.
머스크 CEO는 인수 당시 테슬라와 솔라시티의 지분 약 22%를 소유하고 있었다. 일부 주주는 테슬라의 솔라시티 인수는 머스크 CEO의 투자를 구제하기 위한 거라고 보고 있다.
머스크 CEO는 그러나 이날 증언에서 “테슬라 이사회가 솔라시티 거래를 처리했고, (난)조건을 협상한 이사회 위원회의 일원이 아니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원고 측 심문 과정에서 침착했지만 ‘예, 아니오’로만 답하도록 한 질문을 받으며 한 때 변호사를 “나쁜 인간”이라고 불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건의 핵심은 지분이 많지 않은데도 머스크 CEO가 이사회 구성원과의 유대관계 등으로 테슬라의 지배주주였다는 주장이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지배주주 지정은 더 엄격한 법적 기준을 부과하고 법원은 테슬라의 솔라시티 인수가 주주들에게 불공정했다고 결론 내릴 가능성을 높인다고 썼다.
주주들은 머스크 CEO에게 솔라시티 인수에 쓴 돈을 테슬라에 갚으라고 법원이 명령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머스크 CEO는 재판 초기 이사회와 관계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자신의 변호인 질문에 “그들은 열심히 일하고 유능하다”며 “좋은 조언을 했고 주주를 대신해 엄격하게 행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에 대한 급여를 책정하지 않았고, 그들을 해고하거나 고용할 능력이 없다”고도 했다.
머스크 CEO는 또 “두 회사에서 같은 비율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고, 거래에 관련된 현금이 없었기 때문에 혜택을 본 게 없다”면서 “합병은 테슬라의 배터리 사업과 솔라시티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발전을 결한하는 걸 목표로 했다. 금전적 이득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이사회 구성원을 위협했거나 이사들이 그에게 대항할 수 없다고 느꼈을 판사가 증거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퀸 보스턴대 로스쿨 교수는 로이터에 “법원이 그가 (이사회를) 통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놀랄 것”이라면서 “그는 확실히 통제하는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테슬라 이사들은 지난해 같은 소송에서 6000만달러에 대한 혐의를 보험으로 지불하며 해결했고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재판의 판결이 나기까진 수개월 걸릴 전망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약 4.4% 상승한 685.75달러에 마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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