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동물학대로 시력을 잃은 개가 새주인을 만나 해변을 전력질주한 영상아 네티즌들에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더비셔주(州) 체스터필드에 사는 57세 동갑내기 앤과 존 애시모어 부부는 지난달 말 스코틀랜드 아우터 헤브리디스 제도로 여행을 떠났다. 반려견 '앵거스'에게 마음껏 달릴 수 있는 해변을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앤과 존은 전 주인에게 학대 당해 뇌손상을 받아 시력을 잃은 앵거스를 2년 전 가족으로 맞이했다. 앵거스는 시력상실 뿐 아니라 뇌손상에 따른 마비와 뇌전증으로 매일 약을 복용하고 있다.
앵거스는 학대 기억 탓에 사람이 번잡한 곳은 물론 주변에 다른 개가 있는 것도 무서워했다.
애시모어 부부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앵거스가 해변에서 뛰어놀기 위해서는 주변에 장애물 뿐 아니라 사람이나 개도 없는 곳을 찾아야 했다"며 "아우터 헤브리디스는 조용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 앵거스가 긴장을 풀고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장소였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앵거스가 해변을 전속력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앵거스는 처음 주변을 한 두 바퀴 돌며 탐색을 시작했다. 그러다 이내 안전한 곳임을 깨닫고 360도 연속해서 빠르게 돌며 모래사장을 내달렸다. 앵거스는 해변 앞까지 전력질주 하다가 빠르게 뒤돌아서 모래 언덕까지 달려갔다. 자신의 달리기 솜씨를 뽐내는 듯 온몸으로 바다를 만끽했다. 영상에는 촬영을 하던 앤의 감격에 젖은 웃음 소리도 들렸다.
애시모어 부부는 이 영상을 지역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순수하게 즐기는 모습에 눈물이 난다" "뭔가 말이 안 나온다" "정말 훈훈하다" "영상을 올려줘서 고맙다" 등의 호응 글을 남겼다.
앤은 앵거스의 평소 모습에 대해 "앵거스는 시력을 잃었지만 놀라운 청각과 후각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뭔가 알아채기 전 짖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 있는 물건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며 "산책 중에 계단 등이 나타나면 앵거스에 크게 말해주고, 앵거스는 조심스럽게 발을 올려 걷는다"고 설명했다.
앤 애시모어는 "얼마나 더 앵거스와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앵거스에 많은 행복한 시간과 경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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