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코로나 19와 인류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쪽으로 가고 있는듯하다.
하버드 의대에서 13년간 교수로 활동하다 현재 예일대 휴먼네이처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세계의 100대 지성,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에 의하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현재 나온 백신들을 완전히 회피하는 형태로 변이할 가능성은 적다.
현재 개발된 mRNA 백신, 아데노바이러스 백신은 신종 변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다수 중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운이 좋다면 백신이 자연감염보다 우수한 일종의 ‘슈퍼 면역’ 형성도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바이러스는 면역형성과 마스크 착용 등에 맞서 생존에 유리한 변이를 일으키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2년 가까이 유행했기 때문에 이젠 그런 변이를 찾아낼 여지가 소진됐을 수도 있다. 예컨대 바이러스가 백신을 완전히 회피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백신 회피능력을 갖추지 못하게 하려면 가능한 최대한 많은 인구가 신속하게 접종을 완료하는 길 밖에 없다.
니컬러스 소장은 최근 출간한 ‘신의 화살’(윌북)에서 코로나 19의 첫 발현부터 현재 백신접종까지 지난 1년 반, 현장을 지켜보며 코로나의 전파와 방역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을 꼼꼼이 짚어낸다.
코로나 유행 초기 몇 달, 유럽·미국과 달리 한국과 타이완 등 아시아의 우수한 대응이 전문가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니컬러스는 오히려 나라간의 유사점에 주목했다. 개입조치가 시행되기 전까지는 나라별 추이 곡선이 죄다 무척 비슷했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그저 마구 생명을 앗아갈 뿐이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특히 미국이 2020년 2,3월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지적한다. 가장 중요한 실수는 질본에서 내놓은 진단키트 결함으로, 오류가 발견됐을 때 대처가 필요이상으로 느렸다는 것이다. 또한 연방 차원의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심각한 애로를 겪었는데, 여기엔 사태를 지나치게 정치화하는 흐름도 한몫했다고 지적한다.
코로나 대유행은 그동안 애써 바꾸려해도 꿈쩍도 하지 않던 것들을 확 바꿔놓았다. 특히 원격의료와 온라인 학교는 대세로 굳어지며, 큰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의료보험 수가 때문에 환자들을 내원하게 만든 의료체계는 원격진료의 당위성이 입증되면서, 수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코로나때문에 일반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았음에도 여타 사망이나 의료사가 준 점도 고질적인 과잉진료, 약물과용 등 시사하는 점이 많다. 학교 교육 역시 온라인화와 현장 교육이 결합된 형태가 상시화되고 대학교육은 온라인화가 가속, 수많은 대학이 문을 닫게 될 것으로 본다. 코로나는 저임금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 빈부격차도 뚜렷하게 보여줬다. 저자는 노출된 문제들과 관련, 제도 혁신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한다.
저자는 대유행을 생물학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회적·환경적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유행의 출현과 확산 양상에 우리가 기여하는 면을 더 자각할수록, 대응도 더 선제적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신의 화살/니컬러스 A.크리스타키스 지음, 홍한결 옮김/윌북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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