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첫 해외 합작법인 설립 의미
국내 완성차·배터리 선두기업 간 첫 동맹
동남아 시장 선점…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발판
중국 등 경쟁국 공세 따돌릴 전초기지 역할
현대차 “동남아 최대 인도네시아 車 시장 공략”
-LG엔솔, 韓·美·中·폴란드 이어 5번째 공장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은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를 대표하는 국내 선두기업 간의 첫 해외 동맹이라는 점에서 기존 협력관계를 뛰어넘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양사의 현지 합작공장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거점이자 경쟁국인 중국의 거센 공세를 넘어설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등 해외 완성차 기업들과 손잡고 해외 합작법인 설립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합작공장의 첫 물꼬를 트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동맹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사의 합작공장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들어선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배터리 공장은 한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지역에 집중돼 있다.
양사는 인도네시아가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세계 최대 보유국인 데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전기차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점을 고려해 인도네시아를 배터리 생산기지로 최종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 합작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2024년부터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에 공급할 계획이다. 원자재 공급부터 배터리 제조, 완성차 생산까지 일련의 과정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게 돼 급증하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에 대응할 체계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법인세 및 설비·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등 각종 인센티브를 약속한 만큼 향후 경쟁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에서도 우위에 설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연간 100만대 규모의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인도네시아 시장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양사는 동남아 시장에서 다진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번 합작공장은 중국 등 경쟁국의 공세를 넘어설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은 이미 베이징자동차, 지리자동차, 니오 등 다수의 중국 완성차 기업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몸집을 빠르게 불려왔다. 인도네시아에 50억달러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폭스바겐은 스웨덴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 테슬라는 일본의 파나소닉과 연대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완성차 기업들로선 배터리 기술 내재화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어 합작법인 설립에 적극적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작공장 설립을 계기로 동남아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이번 인도네시아 합작공장이 완공되면 한국과 미국, 중국, 폴란드에 이어 다섯 번째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 최대인 120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55GWh까지 늘리고, 향후 미국 GM 합작공장 2곳(70GWh)과 단독공장(70GWh), 인도네시아 합작공장(10GWh) 등을 순차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향후 주요 대륙별 생산 인프라 강점과 오랜 시간 축적한 양산 노하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신규 전기차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사업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로 배터리 생태계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인 소재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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