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김성미 기자]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이 9일 결정되면서 이 부회장의 향후 경영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재계 일각에서는 제2의 신수종 사업을 비롯한 삼성전자의 사업재편이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5월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을 5대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했다. 10년간 23조3000억원을 투자해 미래먹거리로 삼겠다는 포부였다.
10년이 지난 지금 삼성의 투자가 모두 성공으로 귀결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삼성의 과감한 도전 덕분에 전장·바이오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가능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삼성은 2018년 8월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전장부품 등에 18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고, 2019년 4월에는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계획도 발표했다.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경제계에서는 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당장 이 부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 가장 먼저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미국 등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회사 장기 미래를 좌우하는 굵직한 투자는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어서 이 부회장이 수감된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삼성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에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아직 후보지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이 부회장이 출소하면 삼성전자의 주요 투자와 M&A 프로젝트가 가동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공장 신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등과 관련한 결정도 이 부회장의 복귀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끊겼던 삼성전자의 대규모 M&A도 가시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컨퍼런스콜에서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바탕으로 3년 이내에 의미 있는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분야는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 사업 등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이 부회장 가석방 결정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이 경영 현장에 복귀할 경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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