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상대들 향해 입장 표명 요구 나서
“어떤 형태 특권도 반대”…가석방 불가 강조
민주당 향해서도 “촛불 국민 배신하는 것”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 여부를 두고 이재명 후보의 입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가석방은 더불어민주당이 재벌과 결탁한 부패 권력을 탄핵하고 공정한 나라를 염원했던 촛불국민을 배신”이라고 비판한 김 후보는 “정부가 이재용에게 주는 그 어떤 형태의 특권도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9일 “법무부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을 절대 허용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지은 죄가 있으면 벌을 받아야 하고, 가진 권력의 크기가 크면 더 큰 책임을 지는 것이 공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을 지상의 명제로 제시하고 계신 민주당 경선 후보 모두 입장을 밝힐 때가 됐다”라며 “특히 2017년 가장 먼저 이재용 사면 반대를 천명했던 이재명 후보부터 먼저 입장을 밝히시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가 다른 상대 후보 중에서도 유독 이재명 후보를 거론하고 나선 것은 최근 이 후보가 “재벌이라고 가석방에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며 이 부회장 가석방 문제에 유보적 입장을 내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재용 사면과 가석방에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라며 “지금 시기에 침묵은 찬성과 동의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날 가석방심사위원회 결정을 앞두고 “이 부회장의 가석방이나 특별사면은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 정신을 배신하는 일”이라고 강조한 김 후보는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른 국정농단 사건에서 86억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해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살고 있다”라며 “또 다시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가석방이나 사면을 거론하는 것은 유래없는 일이며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중대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재벌이 내민 돈 앞에 법치가 무릎을 꿇는 치욕의 시대, 유전무죄시대를 이제 끝내야 한다”라며 “기업경영에 문제가 있다는 핑계를 댈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 재벌이라고 수십억원을 횡령해서 권력자에게 뇌물을 바치고 나라를 흔들어도 2년6개월이란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그마저도 60% 형기를 마쳤다고 사면하자고 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입에 올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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