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소나타에 기아 K-시리즈 도전
SUV, 달리는 쏘렌토에 싼타페 가속
경차, 모닝·스파크 감속 레이 급가속
전기차, 아이오닉5·EV6 테슬라 협공
한때 특정 브랜드, 특정 모델이 독식해오던 자동차 세그먼트에서 새로운 경쟁 상대가 등장하면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더욱 넓어진다. 기존의 경쟁 구도에서 새로운 강자가 나타남에 따라 라이벌 구도가 변화하기도 한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이같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선 세그먼트 별로 새로운 경쟁구도가 짜여지고 있다.
세단시장은 크기별로 기존의 강자에 대해 도전하는 신흥강자가 두드러지는 시장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천하였던 중형 세단 시장이다. 8세대 동안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통했던 쏘나타는 최근 기아의 형제차 기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약 10년전인 2010년 K5의 판매량은 총 7만9491대가 팔리며 15만2023대가 팔린 쏘나타의 절반가량을 간신히 넘기는 데 그쳤다. 피터 슈라이어 디자이너가 매만진 독특한 디자인이 주목을 받으며 쏘나타 대비 판매 비중이 이듬해 84%까지 치솟았지만 그 수치는 40% 미만까지 내려앉았다. 렌터카나 택시 등 법인 수요를 쥐고 있었던 쏘나타의 아성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세대 모델인 현행 K5(코드명 DL3)가 본격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에는 전세가 역전됐다. 지난해 K5 판매량은 총 8만4550대가 판매되며 6만7440대가 팔린 8세대 쏘나타(DN8)을 큰 차이로 돌렸다. 심장 박동을 연상시키는 주간주행등(DRL)과 쿠페형 보디라인 등 K5의 세련된 디자인이 주목받으며 개인고객 판매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1~7월 동안에도 K5는 쏘나타 대비 16% 이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기아차는 준대형 세단 시장과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도 디자인과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현대차의 독보적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K7에서 K8로 이름을 바꾼 기아의 준대형 세단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 장비를 갖추며 현대차 그랜저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 이후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올리면서 그랜저 대비 30% 이하였던 판매 비중을 50%가까이 끌어올렸다.
기아 K3는 연간 12만대 이하로 준중형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에도 현대차 아반떼보다 빠른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K3는 지난 1~7월 1만6374대가 팔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2%가 더 많이 팔려 아반떼(6.2%)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스포츠 유틸리티(SUV)에선 체급별로 현대차와 기아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신형 스포티지는 사전계약 첫날 1만6078대가 계약돼 앞서 출시된 투싼(1만842대)의 기록을 가볍게 능가했다.
중형 SUV 시장에서는 기아 쏘렌토가 세련된 디자인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효율성을 내세워 지난해 3월 출시된 이래 세그먼트 대표 모델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지난달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 투입한 만큼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경차 시장은 전통적인 강호들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가운데 실용성을 내세운 기아 레이가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다. 경차 시장은 지난해 10만대 이하로 내려앉았다. 기아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도 각각 판매량이 12.3%, 24.1% 위축됐다. 그러나 기아 레이는 같은기간 판매량이 38%나 증가했다. 동급대비 넓은 실내 공간과 슬라이딩 도어로 실용성이 높아 차박 열풍에 올라탄 덕분이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시장 주도자 테슬라를 협공할 채비를 마쳤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지난 3월에야 출시 됐지만 7월까지 9147대가 팔리며 테슬라 전모델의 1~7월 판매량 1만1741대를 바짝 뒤쫓고 있다. 여기에 8월부터 본격 판매되는 기아 EV6 사전예약 물량 역시 3만대를 넘는 만큼 향후 국내 전기차 시장이 3강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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