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O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의결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가 항공정비(MRO) 산업 육성을 위해 국내 정비를 위해 운항하는 항공기의 공항사용료 감면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정부는 12일 열린 ‘제4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MRO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의결했다.

민항기 정비 현장. [한국항공서비스 제공]
민항기 정비 현장. [한국항공서비스 제공]

정부는 국내 MRO 정비물량 처리율을 지난해 기준 44%에서 2025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관련해 ▷국내 MRO 물량 확대 지원 ▷가격경쟁력 확보 ▷항공정비 기술 역량 강화 ▷MRO 산업 성장 기반 조성 등 4대 추진 방향과 세부 과제를 제시했다.

정부는 국내 정비물량 확보지원, 군(軍) 정비물량 민수전환, 국산 헬기 정비수요 확보 등을 통해 국내 MRO 수요를 확대한다.

국내 MRO 산업 기여도를 따져 운수권 배정 시 반영하도록 하고, 국내에서 정비를 받기 위해 출발·도착하는 항공기의 공항 사용료를 감면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국내 민간업체에서 정비 가능한 군 정비물량은 점진적으로 민간정비로 전환하고, 해외정비만 가능한 군용기 부품의 국산화 등을 통해 국내 민간정비 물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산 헬기 공공구매 확대를 통해 헬기 국내 정비물량도 함께 늘린다.

가격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도 나선다. 국내 업체가 정비용 부품을 해외에서 들여올 때 관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항공기 정비 분야 주요 교역국인 싱가포르에서 수리·개조 후 재수입하는 부품에 대해 일시적 관세 면제를 추진한다.

국내 부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국내업체가 개발한 부품의 상용화 인증을 지원한다. 올해 말까지 팔레트, 컨테이너, 컵홀더 등에 대한 국내 인증을 완료하고, 승객 좌석 등 대상 품목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MRO 업체 간 주요 예비품 공동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이달부터 부품 사용자변경 사전승인을 사후신고로 개선해 운영한다. 또 항공산업 발전조합을 설립해 자금력이 부족한 MRO 업체와 연관기업에 투자·융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MRO 핵심기술 예시 [국토교통부]
MRO 핵심기술 예시 [국토교통부]

항공정비 기술 역량도 강화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선진국 기술을 90% 수준까지 따라잡는다는 목표 아래 MRO 분야 기술로드맵을 마련하고, 핵심 정비기술 등 파급력이 큰 기술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연구개발 성과물의 상용화를 고려해 부품개발과 인증기술을 연계한 다부처 협업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국내 업체가 항공기·엔진 등 해외 정비기술 획득을 위해 국제공동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경우 연구·개발을 우선 지원한다.

항공기 정비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동체, 날개 점검을 위해 드론을 활용한 첨단정비방식을 연내 도입하고, 장기적으로는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분석할 때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접목 결함을 자동검출하는 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MRO 성장기반도 다진다. 클러스터 간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 지역별 특화 분야 육성을 유도하기로 했다. 사천공항은 기체중정비·군수, 인천공항은 해외 복합 MRO 업체 유치 등으로 전문 분야를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지자체·공항공사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간 이견을 조율하고,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항공기 정비분야에 대한 ‘한·미 항공안전협정(BASA)’ 체결, 국내 인증 활성화를 위해 인증 인력양성 전문교육과정 개발 등도 추진된다. 항공안전협정이 체결되면 국내 인증을 통해 미연방항공국(FAA) 인증이 필요한 항공기를 국내에서 정비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유·무인기, 항공부품의 안전성 인증 및 성능시험 등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 6월까지 전남 고흥에 비행종합시험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항공정비 전문교육기관을 통한 기초 정비인력(연 2000명) 양성을 지원하고, 국내 주력 항공기(B737, A320) 위주 기종 특화 교육 등 중·고급 실무교육과정 개설에 나선다.

이 같은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국내 MRO 처리 규모는 지난해 7000억원에서 2030년 5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자리 수는 지난해 7000명에서 2030년 2만3000명으로, 자격 취득자 수도 지난해 1만4000명에서 2025년 2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세계 7위의 항공운송산업 규모에 걸맞은 MRO 산업을 육성하겠다”면서 “해외 정비의존도를 30% 이내로 줄이고, 국내 정비시장 규모를 7배 이상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