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태극기집회 함께 섰지만
市, 방역이유로 광복절집회 금지
직원 101명 배치 ‘원천차단’예고
전 목사측 ‘강행’예고...충돌 예상
오세훈 서울시장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광복절 연휴 집회를 둘러싸고 연일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보수 우파 집회에 대한 오 시장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조하면서, 광복절 연휴 집회를 제한하고 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해야 할 오 시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 측은 12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4~16일 광복절 연휴 기간에 서울역부터 남대문·시청·덕수궁·동화면세점 앞까지 순회하는 1000만인 1인 시위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걷기운동을 불법 집회로 간주하고 공권력을 사용해 차단벽이나 장애물을 설치하면 민·형사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재차 주장한 것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10일 오 시장이 광복절 연휴 불법집회에 대한 강격 입장을 밝힌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당시 오 시장은 불법집회 주최자와 참여자 모두를 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경찰과 함께 집회 원천 차단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 목사를 주축으로 한 국민혁명당의 집회 강행은 오 시장에게는 정치적·행정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정치 재도약을 꿈꾸던 2019년 10월 3일 전 목사가 주도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집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을 ‘독재자’, ‘중증치매환자’, ‘정신 나간 대통령’ 등으로 지칭하며 결집을 호소한 바 있다. 지지 기반으로 삼았던 보수 우파 집회를 컨트롤 하는 오 시장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세간의 이목은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대변인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오 시장의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더욱 집중되고 있다. 전 의원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 목사가 정부 지침에도 불법 집회를 강행한다면 집회에 함께 참여했었던 오 시장이 정리해줘야 마땅하다“며 ”정부도 살얼음판이나 다름없는 방역 전선에 구멍을 내고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행태인 만큼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는 방역을 최우선으로 국민혁명당 집회 역시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자 고발 등 사후 조치와 함께 집회 결집을 막을 사전책을 시행해 코로나 확산을 저지할 방침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연휴 기간 동안 집회 예상 장소에는 하루 101명의 서울시 직원을 배치해 경찰과 함께 원천차단에 나선다. 또 필요시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 ‘버스 우회’, ‘역 출입구 통제’ 등 가능한 집회 인원 결집을 막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는 7월 3일 열린 민주노총 집회 때와 같은 조치다. 김유진 기자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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