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인정땐 유럽 최고기온

시칠리아 등 동시다발 산불

유네스코 지질공원도 위협

산불 고통 터키, 이번엔 폭우

교량붕괴·전력공급 중단 피해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사람들이 뜨겁게 달아오른 광장 위를 걸어가는 모습.[AP·AFP]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사람들이 뜨겁게 달아오른 광장 위를 걸어가는 모습.[AP·AFP]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사람들이 뜨겁게 달아오른 광장 위를 걸어가는 모습(위쪽). 같은 날 폭우로 인한 홍수가 터키 북부 지역을 강타해 교량이 붕괴하고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AP·AFP]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사람들이 뜨겁게 달아오른 광장 위를 걸어가는 모습(위쪽). 같은 날 폭우로 인한 홍수가 터키 북부 지역을 강타해 교량이 붕괴하고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AP·AFP]

전 세계가 이상 기온에 따른 각종 기후 재난에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에서 ‘역대급’ 폭염 속에 대형 산불까지 더해지면서 재산·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또 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가 발생한 터키에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홍수까지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 기상청에 따르면 시칠리아섬 남동부 도시 시라쿠사의 이날 낮 최고기온이 섭씨 48.8도까지 치솟은 것으로 잠정 기록됐다.

확인·분석 절차를 거쳐 이 수치가 공식 인정되면 유럽 대륙의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기존 최고기온 기록은 1977년 7월 10일 그리스 아테네의 48도다.

이탈리아를 엄습한 열파 ‘루시퍼’의 영향으로 이날 시칠리아 외에 남부 대부분 지역이 낮 최고기온 40도를 넘는 무더위에 시달렸다. 수도 로마가 속한 라치오주(州)와 토스카나주 등 중부지방 역시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

폭염과 맞물려 시칠리아와 칼라브리아주 등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의 확산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칼라브리아에서는 불길이 가옥을 통째로 집어삼키며 76세 남성이 사망했다. 고온의 강한 바람을 탄 화염이 건조한 토질과 바싹 마른 수풀을 잿더미로 만들며 빠르게 밀고 내려오면서 주요 도로가 폐쇄됐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아스프로몬테 국립공원의 자연보호구역도 화마의 위협 아래 놓였다.

자연보호 관련 비정부기구인 세계자연기금(WWF) 이탈리아 본부의 단테 카세르타 본부장은 소방, 항공기 등 가용한 자원을 더 동원해야 한다며 “더 늦으면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인류의 자연유산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폭우로 인한 홍수가 터키 북부 지역을 강타해 교량이 붕괴하고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흑해에 면한 바르틴, 카스타모누, 시노프주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당했다.

AP 통신은 카스타모누주 도시 보즈쿠르트가 침수되고 차량 수십 대가 물에 쓸려 갔다고 전했다. 터키 TRT 방송은 북부 바르틴주에서 1명이 홍수 피해에 따른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다른 1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바르틴에서 교량 붕괴로 13명이 부상하고, 12개 마을에 정전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바르틴에서 동쪽으로 약 240㎞ 떨어진 시노프주에선 폭우로 주택 1채가 붕괴하고, 차량이 떠내려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터키에선 지난달 28일 남부 안탈리아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서부 무을라, 아이든주 등으로 확산하면서 대규모 산림이 탔다. 이번 산불로 10만 헥타르(㏊) 이상의 숲이 파괴되고 최소 8명이 숨졌으며,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산불은 아직도 완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