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앞두고 13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 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 지 207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5분께 검은색 정장을 입고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 정문을 걸어 나왔다. 그는 취재진에 “국민 여러분들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면서 “정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치소 앞은 이른 오전부터 일본 방송사를 비롯한 수백여명의 국내외 취재진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부회장은 새벽부터 구치소 앞에 대기하고 있던 검은색 세단을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난 2017년부터 사법 리스크로 인해 경영 제약이 많았던 탓에 이번에는 좀 더 빠르게 경영 행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가석방 이유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최근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쟁구도 등으로 인한 시급성을 감안’해 이 부회장이 빠르게 투자 결정을 내리는 등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이 부회장의 출소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의 복귀로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영면 이후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던 시간이 짧았던 만큼 이번에는 자신이 구상한 ‘뉴삼성’을 본격적으로 펼쳐갈 것이란 기대감도 내부적으로 커지는 모습이다.
경제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신사업에 힘을 실어주면서 삼성의 새 캐시카우를 발굴에도 적극 나서달라”는 주문도 나온다. 삼성 안팎에서 20년 후를 내다보는 중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는 만큼 기존 사업의 새판짜기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경영 현장에 나설 경우 반도체 등 의사결정이 필요한 중요 사업장을 둘러보며 임직원들에게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심어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보호관찰 대상이기 때문에 해외 출장 등 외부 활동에 제약이 있는 만큼,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경영 현안 해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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