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병원 26%·중환자 병상 37%만 남아
정부, 상급종합병원과 병상동원 계획 논의
전문가 “병원·의료진에 마땅한 보상 필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2000명에 육박하면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자 병상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병상 대기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현재처럼 네 자릿 수의 신규 확진자 지속적으로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상급 종합병원과 병상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병상 확보는 물론, 해당 병원과 의료진에게 마땅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위중증 환자(12일 기준) 수는 총 372명으로, 지난 달 7일 155명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전국 중증환자 전담 병상(10일 오후 5시 기준)은 총 810개 중 301개(37.2%)가 비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병 전담병원은 현재 전국적으로 26% 가량 여유가 있고, 생활치료센터는 41%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증 발생 비율을 3%로 잡았을 때 현재 추세라면 매일 50~60명 정도의 중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럼 2주 뒤에는 700명의 중환자가 새로 생긴다는 건데 그럼 중환자실이 1000개는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0일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들과 만나 병상 동원 계획을 논의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중환자실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 등 병상 확충 방안에 대해 상급 종합병원들과 여러 갈래로 논의하고 있다”며 “생활치료센터와 중증환자·준-중환자 병상 모두의 가동 능력을 확충해야 하지만, 가용여력이 가장 적은 감염병 전담병원을 확충하는 데 특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병원장들에게 병상의 최대 1.5% 정도를 코로나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으로 확보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4차 대유행에 접어든 현재는 3차 유행 시기와 비교해 중환자 병상보다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 전담병원에 대한 수요가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손 반장은 “3차 유행 때와 비교해 전체 환자 규모에 비해 중환자 발생 규모는 작은 편”이라며 “대신 총 환자 규모가 3차 유행 때보다 커지면서 생활치료센터나 감염병 전담병원의 수요가 더 많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확산세가 거센 대구, 부산, 대전 등에서는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이 80~90%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병상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이에 따른 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보상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환자 비율이 낮아지긴 했지만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4050 위주의 중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다”며 “병상 여력이 있어야 위드 코로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상 확보에 따른 정부 보상이 병원까지는 가는데 이것이 직접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의료진의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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