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9000명’ 목표 크게 못미쳐
안전 위협 카불공항 접근 힘들어
필사(必死)의 아프가니스탄 탈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탈레반의 방해로 이또한 녹록치 않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는 미국인은 1만1000여명에 달하지만, 전체 대피 인원은 하루에 2000여명에 그치는 등 당초 미 당국이 세운 ‘하루 최대 9000명 대피’ 목표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 당국은 상황 타개를 위해 탈레반과의 교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부터 24시간 동안 2000여명이 18편의 C-17 미 군용 수송기를 타고 아프간을 탈출했다. 이 중 325명이 미국 시민권자이고, 나머지는 미국 동맹군으로 참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련 인사들과 아프간 현지인들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스스로 미국인이라고 밝힌 사람 1만1000여명이 아프간에 남아 있는 상태다. 또한 WP는 미군에 협력한 현지인 중 대피해야 할 인원이 8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하루 5000~9000명 대피를 목표로 31일까지 대피를 완료하겠다는 일정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탈레반이 신속히 아프간 정권을 장악해 현재 미국인들이 대피 통로인 공항에 접근하는 것마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아프간 체류 미국인에게 카불 공항까지 안전한 통행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경보를 발령했다. CNN 등에 따르면 미 대사관은 “카불의 보안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대피 비행기에 선착순으로 탑승 가능하고 공항에 도착해도 상당 시간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이 공항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민간인의 공항 이동 보장까지 임무를 확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현지 미군이 민간인을 대규모로 공항으로 이송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도 말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은 탈레반의 보복이나 박해를 우려하는 이들이 국외로 대피할 수 있는 통로다.
미국은 수천명의 미군을 공항에 배치해 미국과 동맹국의 외교관, 시민, 미국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 등의 대피를 돕고 있다. 하지만 탈레반이 공항 인근 등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외국인을 괴롭히거나 폭력을 행사하는가 하면, 공항 입장 자격을 갖춘 아프간인의 통행마저 거부하고 있어 공항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카불 공항까지 이동을 원하는 이들 모두가 안전한 통행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탈레반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의 검문소 운영, 구타와 괴롭힘 등 모든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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